삶의 투쟁에 대해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다들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만화 '베르세르크'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학생시절 축구선수를 하면서
그 이후 수능을 3번 응시하면서
4년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를 채찍질해 준 고마운 말이었다.
덕분에 과정에 있어서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으면서
수능을 그만 응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회계사 시험을 그만두면서
한 때는 나에게 힘이 되었던 고마운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다.
내가 가는 곳은 낙원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기다리는 것은 지옥뿐인가.
마음속에 의문을 품은 채 살아갔다.
얼마간에 시간이 흐른 뒤
다음 장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낙원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지옥도 존재하지 않았다
도착한 곳 역시 전장뿐이었다
우리는 삶의 투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맞서 싸울 수만은 없다.
때로는 도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때가 돼서 괜히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전장을 바라보면서
다시 맞서 싸울 준비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