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너무 좋아. 테라스에서 바다도 바로 보여.”
몰타에 나보다 먼저 도착한 혜숙 언니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몰타 중심지 슬리에마에 있는 아파트였다. 리모델링을 막 끝낸 아파트가 있어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었다.
한 층에 두 집이 있는 8층 건물이었다. 서울에서 자취할 떄 지냈던 원룸텔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원룸, 투룸 형 아파트였다. 구조가 조금씩 달라 서로가 제비뽑기를 하고 배정 받았다고 했다. 베란다가 있는 집도 있었다. 제일 꼭대기층은 전망이 좋았다.
10평 내외의 집이니 꼭 필요한 물건만 있었다. 유학원에서 보여준 사진보다다 훨씬 상태가 좋았다. 5분 거리에 어학원, 아시안 마트, 대형마트, 백화점 등 편의 시설이 있었다. 대부분 한 달 동안 지내야 할 집에 대해 만족했다.
따로 지내기도 하고, 윗집, 아랫집, 앞집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나기도 했다. 처음 외국 생활하며 익숙한 한국 사람끼리 지내 좋았던 것 같다.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집은 혼자서 집 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같은 아파트이거나 지역만 비슷해도 서로에게 충분히 의지가 될 수 있다.
외국에서의 한달살이는 낯선 환경에서 사는 것이다. 사람도, 집도, 식사도 모두 새로운 경험이다. 혼자 사는 시간에 대한 연습도 함께 하면 좋겠다. 새로운 친구 사귀고, 집으로 친구도 초대하는 경험은 어떤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친구와 손질 발질하며 소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영어 실력도 올라간다.
아파트에 방이 모자라 나와 선샤인만 스웨기 쪽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함께 출발했던 일행과 나는 자연스럽게 떨어져 지냈다. 2개의 룸과 거실, 부엌이 있는 아파트였다. 내가 지냈던 집은 거실과 부엌이 넓어서 가족 단위의 여행에도 좋을 것 같았다.
스웨기의 집은 나에게 사무실이기도 했다. 한국시간에 맞춰 영어수업, 책쓰기 수업,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했다.
어학원까지는 5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고,가끔 볼트 불러 택시로 오갔다. 집에서 나와 세인트 줄리안쪽 해변을 따라 슬리에마로 방향으로 걸어다니기에도 좋았다. 한시간 정도 걸렸다. 뛰는 사람,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 애완견들고 산책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도 그 안에 있었다.
12월 몰타는 늦가을 날씨 정도였다. 11도에서 15도. 혹시 추울지 몰라 전기장판을 챙겨가기는 했지만 한두번 사용했다.
이번 겨울에 몰타를 다시 가면 어느 쪽에서 지내게 될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살아보지 않았던 곳도 좋을거 같다. 다시 몰타에 가면 내가 사는 곳 주변을 조금 더 많이 탐험하며 지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