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경험 덕분에 오늘의 나를 만든다

by 여행하는 술샘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있으니 아픈 사람이 된 것 같다. 만약 이 시간 드레스를 입고 크루즈에 있었다면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었을텐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가 나를 만들기도 한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할 수 있는지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는지에 대해 뭐가 먼저라 답하기 어렵다. 다만, 나의 의지가 조금 더 작동할 수 있는 부분은 외적인 부분이 아닐까 한다.


두달 전 길에서 넘어진 상처를 살피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었다. 찰과상이 심해 소독을 자주 해야했다. 혹시 갈비뼈가 부러진건 아닌기 해서 CT도 찍었다. 다행히 검사결과는 괜찮았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입원을 위해 피를 뽑고 기본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병실에 있는데, 간호사들이 수시로 찾아와 혈압과 당뇨 검사를 했다. 결과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수치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내과 선생님의 호출을 받있다. 간, 당뇨, 혈압, 고지혈 등 모든 수치가 위험영역에서도 최고치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관리를 안했냐며 호통을 쳤다. 갑자기 위험 환자로 분류 되었다.

퇴원하며 한달치 약을 처방받았다. 50이 되니 나도 성인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50대부터 혈압약과 당뇨약을 드셨던 엄마 생각이 났다.

앞으로 30년, 어쩌면 50년을 이 약을 먹으며 살고 싶지 않았다. 의사애게 방법을 물었다. 8kg 정도 살을 빼면 된다고 했다. 이어서 하는 말이,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하지 못해 그냥 약을 먹는다고 했다.

약국에서 약봉지를 받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4가지 병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약 한보따리 한달치가 2만원 남짓이었다. 이래서 모두 약의 노예가 되는구나. 약 한봉지 털어넣기만 하면 된다. 식단 조절과 운동보다 훨씬 쉬웠다.

집으로 운전해오면서 6개월 안에 내 몸을 돌려놓겠다고 결심했다. 운동을 시켜줄 코치를 찾았다. 온라인으로 운동을 함께하고, 식단인증하는 ‘복근사관학교‘에 등록했다.

5일 단식으로 디톡스하며 몸을 리셋했다. 금지 식품인 밀가루, 국물, 술, 당류 음료를 먹지 않았다. 아침에는 계란, 고구마, 감자를 밥솥에 쩌서 먹었다. 점심에는 일반식을 하고, 저녁에 가볍게 쉐이크로 마무리했다. 즐거먹던 과일도 한 두조각으로 줄였다. 4시간이상 공복을 유지히기 위해 간식도 먹지 않았다. 줌에 접속해 운동도 매일 했다. 보르도 출장중에도 요가매트, 체중계, 줄자를 챙겨갔다.

쉬운 방법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을 선택했다. 몸무게가 조금씩 줄고, 배꼽둘레가 줄었다. 주먹이 두개나 들어가는 바지를 입고 거울 앞에 자주 서게 되었다.

난생 처음 들어온 말이다. 10년 넘게 알고 지낸 피오나는 내게 살이 너무 빠졌다며 빼살 골았다고 했다. 사실은 그 정도는 아니다. 매일 아침에 줌으로 수업하는 화면에서, 얼굴과 목이 슬림해진게 드러난다고 했다.

어제 병원을 다시 찾았다. 세달전에 예약해 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외 대장, 위 등 모든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예상치 않은 사고로 병원에 가게되고, 내 몸의 경고를 바로 받아들여 변화를 시작했다. 출산 이후 바뀌지 않았던 몸무게 잎자리가 바뀌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3 kg 정도를 더 줄여보려고 한다. 내친김에 바디프로필까지 도전해볼까?

길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큰일전에 나타나는 경고 사인이 있다. 당시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던 일도 ‘덕분에’라는 말을 하게 된다.

오늘 결과를 받고 나는 다시 자신감이 차 올랐다. 수치를 보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위험군 환자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지난 두달간의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강한 몸을 잘 유지해야만 내 삶을 지키고, 나외 함께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나는 여전하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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