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어른글쓰기학교’ 55기 1월 3주차 수업을 했다. 한국시간 일요일 아침 7시에 맞춰 시작해야 한다. 100분 동안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이지라이팅 채팅방에 올리는 후기를 읽고 있었다.
‘자기계발강사자격과정 게릴라 특강’ 이은대 작가님의 채팅창이 떴다. 침대로 가려다가 부엌으로 가서 전기 포트 버튼을 눌렀다. 텀블러에 뜨거운 물 채우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채팅방에 올라온 줌 링크를 따라 입장하니 6명이 화면에 보였다. 수업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스무명이 넘는 작가님들이 들어왔다. 깁작스런 공지에도 많은 작가님들이 참여했다.
‘1인 사업가는 24시간을 전부 내 통제력 안에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는 인트로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시간이 문제되지 않았다. 다음날 늦잠을 자도 된다. 무엇을 하든 모든 선택권이 나에게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강을 들은 후 새벽 두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 알람도 없이 잠을 깼다. 늦잠을 자려고 알람을 꺼 두었는데, 저절로 눈이 떠졌다. 거실로 나갔다. 어제 도착한 성아씨도 잠이 깼다며 방문을 열고 나왔다. 영어교육과 학생이라는 말에 반가워 체육 선생님이 꿈인 아들이야기를 꺼냈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엄마와 아들의 지구 한 바퀴> 책을 조금 읽어 봤다고 했다. 이야기 나누다 동네 마실을 나섰다.
두번째 몰타살이를 하는 내가 동네 안내를 했다. 작년에는 같은 건물에서 지낸 덕에 스위기는 내 손바닥 안이다. 집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가 보인다. 바다로 가는 길에 한식을 즐긴다는 성아씨에게 아시안 마트를 알려 주었다. 내가 즐겨 가던 케밥집도 알려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세인트 줄리앙의 바다가 보이는 아침 커피를 즐기기 위한 뷰 맛집으로 갔다.
맥도널드. 문을 열고 들어가 키오스크로 가서 주문을 했다. 카운터에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어느덧 대면하지 않고 주문하는 일상이 익숙해진 것 같다.
유럽의 맥도널드에는 카페메뉴가 따로 있다. 주문도 구분해서 하고, 메뉴가 나오는 카운터도 다르다. 크로와상, 카푸치노, 애플파이까지 담았다. 테이블 서비스를 선택했다. 주문할 때 입력한 번호판을 테이블에 두면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직접 가져가기를 선택하면, 카페 카운터인지, 일반 카운터인지 구분해서 기다려야 한다.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로 나가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패스트푸드지만 자리로 가져다 주는 서비스는 유럽만의 특징인것 같다.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시니어들이다. 가벼운 노둥이니 한국에서도 도입해보면 노인 일자리로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시니어들은 보는 일이 아직 흔하지는 않다. 일본만 하더라도 20여년 전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테라스에 앉아 햇살을 맞으면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을 뜯어 입에 넣었다. 바삭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갓 구워 나온 크로와상의 맛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약간 차갑게 느껴졌다. 맥도널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애플파이로 대신했다. 미디움 사이즈로 시킨 카푸치노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만족스러웠다. 크로와상은 로컬 카페에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요일 러닝 클럽에 참여하고 있을 엘리에게 맥도널드 테라스에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몰타에 와서 함께 달리자고 약속했는데, 어제 너무 늦게 자느라 일요일 러닝을 패스하기로 했다.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질줄 알았으면 그냥 참여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달리기를 안 나간 대신에 성아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했다.
세인트 줄리앙의 러브동상 너머로 엘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5km를 달렸다고 했다. 대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달리는 앨리의 모습을 보았다. 달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실력도 마음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 달리기를 경험한 횟수가 한 손가락으로 겨우 꼽을 만큼이다 다음주 금요일 또 한번 엘리를 따라 나서야겠다.
성아씨와 같은 집에서의 하룻밤, 잠시 아침의 스몰토크와 아침을 나누고, 헤어졌다. 어학원의 기숙사로 이사갔다. 여행에서는 익숙함도 낯설음도 일상이다. 늘 새로운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다. 혼자이기도 하고, 함께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환경이라도 나에게 주어지면 그 순간을 즐기고 누린다. 우리가 이루는 대부분의 성공의 비결의 90%는 태도라 했다. 좋은 환경에 놓인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좋은 자세를 갖춘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내 행복과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자세를 바르게 컨트롤 하는 것이다. 애초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내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잠시 옆방에 있었던 하우스 메이트 덕분에 어젯밤과 오늘 아침이 따뜻했다. 다시 혼자 지내는 시간,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