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영 Nov 26. 2021

자동차를 예술로 경험하게 되는 곳, 에레보 신사 (2)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공간에 대한 대표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이 곳에 쏟은 많은 열정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 중 아직 잘 소개되지 않은 귀한 면모들을 (한 예로 국내의 올드카들이 소개될 기회와 그 오너들의 스토리라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좀 더 깊고 널리 소통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안과 밖이 유리창으로 이어져 자동차를 감상하는 경험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꿈이 있어서 많은 공감을 느꼈고, 이런 명확한 지향점을 가진 데에서 에레보라는 공간의 이름과 목표가 이미 수년 전부터 존재해 오랜 준비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자동차가 튜닝과 퍼포먼스를 내세워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로 최근에 소개된 경우는 많았던 반면, 자동차가 가진 순수한 조형미나 올드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변천 및 브랜드의 헤리티지 등 자동차의 예술적인 면모를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없었는데, 에레보가 그 구심점이 될 수 있겠다는 재밌는 예감이 들었다.


에레보의 가장 큰 매력은 손님들의 차 또한 유니크한 풍경을 함께 만들어낸다는 것. 알파로메오가 주인공이 됐던 날의 사진

일종의 비슷한 느낌으로 카페에 자동차를 가져다 온 사례들은 전에도 있었는데 보통 자동차 따로, 카페 따로 동떨어진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번 공간은 그렇지 않은 점에서 확연히 새로움이 있었다. 마침 딱 적당한 면적의 공간에, 세 가지 특징으로 나뉠 수 있되 서로 긴밀히 이어져 공존하는 각 구역을 통해, 모든 구역이 자동차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각각의 다른 경험으로 발현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앞의 긴 이야기들을 줄이자면, 에레보는 자동차를 예술적인 대상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고, 이를 사람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다. 물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샵이나 카페로도 친숙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다. 특히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접근성은 더없이 좋다. 영업 시간은 참고로 수-토요일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일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고 매주 월-화는 휴무일이다.


새로운 경험을 편히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매력이다. 잠시 들러 커피만 마셔도 좋고, 몇시간이고 자동차 얘기를 나눠도 좋다.

내가 자동차에서 느낀 매력과 재미를 다른 사람들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이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에레보를 주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들러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친구들은 물론이거니와, 막연하게나마 자동차에 관심이 생겨나는 친구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최근에는 점차 자동차 토크나 세미나를 위한 공간으로도 준비될 예정이라고 하니, 에레보에서 그려질 미래의 더 큰 그림들도 계속 멋지게 만들어져 갔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또다른 매력을 가진 새로운 자동차 문화 공간들이 생겨나는 선순환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instagram : @_j.j.y

작가의 이전글 자동차를 예술로 경험하게 되는 곳, 에레보 신사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