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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영 Nov 30. 2021

제네시스 G90 풀체인지 디자인 구석구석 맛보기

공개된 외관 디자인으로 이것저것 살펴보았습니다. (뇌피셜 주의)

제네시스의 기함 G90이 6년만에 완전히 새롭게 풀체인지를 맞았습니다.

제네시스 G90의 2세대 모델 외장 디자인이 오늘 오전에 공개됐습니다. 작년에 출시됐던 현행 G80처럼 구형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차체의 전체적인 볼륨이 더 강조됨과 동시에, 최신 라인업 및 컨셉트카에서 새로 선보였던 스타일링이 이번 기함급 모델에 잘 투영된듯한 인상이 느껴집니다.


G80과 GV70의 옆면은 차량 전체를 관통하는 캐릭터 라인이 핵심을 이룹니다.
G90에서는 같은 성격의 두 캐릭터 라인을 보여줍니다.

EQ900 이후 6년만에 풀체인지된 G90은 G80 및 GV70과 마찬가지로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옆면 전부를 관통하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조형을 완성하는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측면 유리창 하단을 감싸는 벨트 라인이 밑으로 내려가는 방향의 캐릭터 라인과 만나서 여유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동시에, 바로 아래로는 위로 점점 올라가는 방향의 캐릭터 라인이 있어 달려 나갈듯한 역동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두 라인의 상호보완으로 인해 역동적이면서도 최상위 모델 특유의 고급스런 여유로움까지 함께 보여주는 점에서 제네시스에서 강조하는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앞뒤 램프의 흐름을 하나로 이어주는 캐릭터 라인

특히 두 캐릭터 라인 중 위로 올라가는 라인은 차량 앞뒤의 각각 두 줄로 구성된 램프의 흐름을 긴밀히 이어주는 역할을 해 차량의 그래픽 요소가 입체적인 조형 라인과 함께 연결되어 통일감을 보여줌으로써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앞뒤 두 줄 램프, 측면 전체를 관통하는 두 줄의 캐릭터 라인을 통해 제네시스가 두 줄을 주제로 연출한 브랜드의 독자적인 디자인 특징을 모든 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면부의 그릴과 램프를 보면 제네시스의 날개 모양 로고가 보입니다.

전면부는 최근 제네시스가 모든 라인업에서 통일하고 있는, 그릴과 램프를 이용한 로고의 형상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릴을 자세히 보면 마름모 형태의 격자형 크롬 무늬가 안쪽에도 하나 더 있어, 보다 입체적이면서 복합적인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기함급에 걸맞는 크고 넓은 그릴과 더불어 컨셉트카에서 선보여왔던 만큼 얇아진 헤드램프가 특히 돋보입니다. 램프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작아져 얇은 형태로 양산할 수 있게 됨으로 인해 슬림한 램프가 점차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멀리서도 빛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두 줄을 바퀴를 지나 차체 옆면으로 이어지는듯한 그래픽으로 확장하여 제네시스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범퍼 구분선과 함께 이어지며 깔끔하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

후면부도 마찬가지로 두 줄의 램프가 핵심이 되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밖에도 트렁크의 돌출된 부분이 그리는 라인이 램프 끝과 이어져 뒷 범퍼 구분선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마무리가 느껴집니다.


뭔가 다르긴 다른데 어딘가 점잖게만 보였던 우리나라 풀 사이즈 세단
위의 두 대를 보고 이번 G90을 다시 보면 큰 변화가 느껴집니다.

신형 G90을 보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형 G90과 기아 K9 등 국산 풀 사이즈 세단이 그동안 관용차 느낌의 보수적인 디자인을 가졌던 반면에 이번에는 스포티한 젊은 이미지가 느껴지는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첫 출시 당시 나름 파격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여줬던 구형 G90의 불판 휠이 사라진 대신, 얇은 스포크가 다양하게 겹쳐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새로운 휠로 바뀐 점에서도 구형에는 없었던 스포티함이 두드러집니다.


신형 G90의 전면부는 스포티한 젊은 이미지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두 캐릭터 라인 사이에도 차체의 텐션감을 살짝 올려주는 미세한 볼륨이 있습니다.

물론 대형 고급 세단다운 묵직함이 메인인 디자인이지만 전면부의 커다란 흡입구와 함께 그 옆으로 파인 에어커튼이 이른바 '빠르고 멋진 차들'을 보는듯한, 힘이 느껴지는 인상을 보여줍니다. 그밖에도 휠하우스 테두리와 거의 맞닿을 정도로 낮은 헤드램프, 그리고 휠 위를 램프만큼 낮아진 자세로 지나가는 후드를 통해 구형 모델에는 없었던 날렵하고 넓게 깔린 안정된 형태를 가진 차가 됐습니다. 두 캐릭터 라인이 핵심을 이루는 측면부지만 뒷바퀴 위로는 두 라인 사이에 차체의 텐션을 끝에서 살짝 끌어 올리는 볼륨이 한번 더 들어가, 뒤로 가면서도 약간의 스포티함을 느끼게 합니다.


B 필러까지 크롬 장식으로 처리해 넓은 뒷좌석 공간을 강조한 G90 LWB

물론 본질은 럭셔리 세단이기 때문에 구형보다 발전된 고급스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롱 휠베이스 (이하 LWB) 버전의 등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90 L이라고 불리던 구형 리무진 모델은 기본 모델을 베이스로 차체 중앙의 B필러만 늘렸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스트레치형입니다.


기존의 G90L은 차체 가운데를 늘린 스트레치형

한편, 신형 기본 모델과 함께 공개된 LWB는 뒷좌석 공간을 늘려 설계한 일체형 바디로 출시돼, 해외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도어 캐치도 현행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처럼 평소에는 돌출되지 않고 차체와 일체형인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깔끔해진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이런 유사성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 아직 측면 사진만 공개되었지만, 전면부에 기본 모델과 다른 크롬 장식이 들어간 점에서 전반적인 디자인에도 차별화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테리어와 후륜조향 등 앞으로 새로 선보일 특징들도 기대가 됩니다.

12월 중순에 사전 계약이 계획된 가운데, 실내 이미지와 세부적인 스펙도 점차 공개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외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부분들만 살펴보았지만 앞으로 공개될 실내에서 새로 확인 가능한 부분들, 자율주행 및 후륜 조향 등 기술적인 요소들도 사진과 정보가 공개되는 대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G90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 또는 아쉬운 부분들 모두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instagram : @_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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