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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영 Dec 07. 2021

갑자기 직접 디자인을 유출한 제네시스. 그 이유는?

위장막도 없는 새로운 디자인을 세 대나 보여줬다고?

전기차 전용 모델인 제네시스 GV60 (좌) / 2018년에 공개된 에센시아 컨셉트 (우)
2025년에 모든 라인업의 전기 자동차화를 목표로 삼은 제네시스의 모델 티저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포지션을 맡은 제네시스는 매년 빠르게 라인업을 늘려가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세단과 SUV에서 그치지 않고, 올해 출시된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부터 제네시스만의 색깔로 보여주게 될 스포츠 럭셔리를 엿볼 수 있는 컨셉트카 에센시아와 X 등등 다양한 종류의 매력을 가진 브랜드로서 빠르게 변화 중입니다.


https://youtu.be/HyZcly54V90

가장 최근에 출시된 2세대 G90을 통해 '두 줄 그래픽'으로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를 모든 라인업에 정착한 제네시스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 (COO) 역할을 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와의 디자인 토크를 12월 3일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습니다.


제네시스의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 루크 동커볼케 (좌) / 시니어 외장 디자이너 사미르 사디코브 (중) / 디자인 부서 디렉터 한스 라핀 (우)

루크 동커볼케가 자라온 배경, 그를 비롯한 디자인팀의 구성원들이 얘기하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철학 등을 인터뷰로 엿볼 수 있는 영상이었는데, 이 영상에서 제네시스가 앞으로 선보일 모델들에 대한 엄청난 힌트를 숨겨놨습니다. 오히려 숨겨놓은 척 꼭 봐달리는 듯이 4K 화질의 영상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또는 루머로만 알려졌던 제네시스의 미래를 과감히 실물로 보여줬습니다.


2021년 3월 31일에 공개된 제네시스 X (좌) / 최근 인터뷰 영상에 처음 등장한 제네시스 X 슈팅 브레이크 (우)
제네시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G70 슈팅 브레이크를 판매 중입니다

첫번째로 보여준 힌트는 제네시스 X 컨셉트의 모형입니다. GT형 쿠페로 공개됐던 원형과 달리 루프 라인을 차체 끝까지 길게 늘린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로 디자인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슈팅 브레이크가 실용적인 고성능 및 고급 차량의 포지션을 맡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G70 슈팅 브레이크에 이어 브랜드가 꿈꾸는 유럽형 모델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로서 향후 개최될 모터쇼 또는 브랜드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의 힌트가 컨셉트카 미리보기였다면, 이번 힌트는 양산차를 미리 보여주는 대신 아까보다 조금 까다롭게 숨겨놓았습니다.


장식장에 제네시스의 현 라인업과 컨셉트카들의 모형이 놓여져 있는데, 루머로만 언급되던 GV80의 쿠페형 모델을 영상에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점점 커지는 SUV 시장을 다양하게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이야기로만 떠돌던 GV80 쿠페를 제네시스에서 비공식적으로나마 직접 선보였습니다.


같은 장식장 반대쪽에는 또다른 SUV 모형이 한 대 있습니다. 다른 모형들과 달리 완전히 검정색으로 칠해져 자세한 디테일을 확인하기 어려우나, 같은 장면에서 포착된 GV80 모형들보다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듯한 비례의 차체를 가진 점에서 최근 테스트카가 처음으로 포착된 GV90의 디자인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GV90은 G90과 함께 라인업 최상위 모델로 자리잡을 예정인 대형 SUV로, 2023년에 전기차로 출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클레이 모델로 디자인 스튜디오 배경에 살짝 등장한 포르쉐 마칸 EV (좌) / 2024년에 출시 예정인 디자인이 테스트카가 다니기도 전에 깜짝 공개된 폴스타 5 (우)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짐에 따라 적극적이고 발빠른 홍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자동차 브랜드들도 개발 과정을 꼭꼭 숨기고 컨셉트카로만 동향을 파악하기보다, 알듯 모를듯 존재감으로 결정적인 힌트를 담고 있는 이스터 에그를 숨겨두거나 과거보다 빠르게 외관 디자인을 공개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은 여전히 민감한 보안 요소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오히려 홍보 요소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조금씩 두드러지는 중입니다.


본래 개발 중인 차량이라면 이렇게 디자인을 꼭꼭 숨기고 테스트를 하기 마련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한이 생긴 현장 행사를 대신해 온라인 컨텐츠를 다양하고 공격적으로 응용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으로 자동차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어떤 볼거리를 제공해줄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국산 럭셔리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제네시스가 젊은 신생 브랜드로서 이처럼 변화된 조건들을 어떻게 적극적이고 참신하게 활용할 것인지, 대한민국 자동차 팬으로서 앞으로를 기대해 봅니다.


제네시스 디자인에 대한 감상, 이번에 살짝 선보인 모델들에 대한 기대 등 다양한 의견들도 자유롭게 댓글로 달아주세요!


instagram : @_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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