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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 May 09. 2022

ESL 학생도 피해 가지 못하는 표절


미국에 간 지 두 달도 되지 않아서의 일이다. 

어느 날 큰 아이가 경고를 받았다. 중학교(6-8학년 과정) 6학년 2학기부터 시작한 큰 아이는 들어가기 전에 테스트를 보았는데,  Limited English Efficiency 레벨이 나왔다. 이는 따로 ESL 클래스에 들어가지 않고 정규 수업에 들어가지만 교실에서 ESL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레벨이다. 따라서  ESL 학생으로 분류된다. 다만 교실에 과목 선생님과  ESL 선생님  두 분이 함께 계시면서  정규 과목 선생님은 수업을 하시고,  ESL 선생님은 우리 큰 아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는 점에서 조금 더 노력하면  ESL 딱지를 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업은 ESL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따라가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런데 숙제는 어차피 도움을 받지 못하니 스스로 해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에세이 숙제를 한 큰 아이가 선생님에게 경고를 받아왔다. 이유는 표절을 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알아보니 영어로 에세이를 쓰기가 너무 힘들었던 아이가 구글이나 어디 웹사이트의 문장을 하나 카피했나 보다. 아이는 조금 억울해했다. 왜냐하면 문단도 아니고, 여러 문장도 아니고, 한 문장을 베껴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안된다. 표절이 맞다. 

나는 표절에 민감하다. 방송작가이기도 했었기에 아이디어를 뺏기는 데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분노하는 편이다. 이런 점에서 표절, 무단 도용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는 데 찬성이다. 학교 선생님이 아들의 표절을 알아낸 것에 대해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대단하게도 느껴졌다. 이번은 처음이니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그러면 성적을 줄 수 없다고 했다. 표절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다룬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아이 둘을 불러 앉혀 놓고 이야기했다.


절대 카피하지 마라. 미국이 이렇게 철저히 교육을 시켜서 아이들이 창의적인가 보다.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 너의 생각으로 능력으로 해내기 바란다.

내가 방송작가 할 때의 이야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에서는 표절, 저작권에 관한 교육을 따로 시간 내어 굉장히 철저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글도, 음악도, 미술도, 영상도, 아이디어도 모든 것을 스스로의 생각으로부터 발전시킨다. 이 사건으로 큰 교훈을 얻은 아이들은 절대 표절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칼리지 투어를 간 학교 입학 사정관에게 직접 들었다. 어떤 지역을 담당하는 입학 사정관들이 있고, 그 입학사정관들은 그 지역 고등학교의 정보에 대해 다 알고 있으며, 어느 고등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이 학교의 강점이 무엇이고, 이 학교 출신은 어떻고를 다 꿰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표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대학 입학 사정관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표절 교육을 더 철저히 하길 바란다.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표현력으로 표현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몸에 배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익숙해질 것이고, 나아가 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선진국의 베이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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