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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 Sep 29. 2022

특별했던 미국 중학교 체험 수업

특별했던 미국 중학교 체험 수업이 떠올라 소개해본다. 


모든 미국의 아이들이 다 같은 커리큘럼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이 경험한 중학교 때의 이 수업들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운 좋게도  영어 시간과 사회 시간을 통해 좋은 체험 수업들을 받았는데, 이 프로젝트 수업과 이러한 체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수업을 하면서 인생 공부, 사회 공부를 맛보기로나마 미리 경험하게 되었다.




1. 자원 봉사 체험기 발표 수업


자원 봉사 체험기 발표 수업은 영어 시간에 이루어졌는데 이 수업은 사실 사회와 영어선생님들의 연합 프로젝트 수업이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의 대입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 아이들은 대학 입학 전에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뜻깊게 생각하고, 정해진 기준을 통과할 경우 대통령 봉사상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입 원서에 써 넣을 수 있는 활동은 고등학교 시기에만 국한하므로 8학년(중학교 3학년)인 중학교 때 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학교 때 미리 경험을 해 보면 내가 어떤 자원 봉사를 해서 내 커뮤니티에 어떤 식으로 봉사할 것 인 지 정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취지로 8학년이 되자 선생님은 자원봉사 프로젝트 수업부터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한 달 내로 10시간의 자원 봉사를 하고, 이 자원 봉사 체험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이 이 수업의 골자이다. 

생각보다 한 달동안 10시간의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학생들은 먼저 본인들이 알아서 혹은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인정 받은 자원봉사 활동처를 찾아야 하며, 10시간의 봉사 활동을 했다는 자원 봉사 시간 확인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봉사를 하는 동안의 활동 증거 사진도 발표를 위해 남겨 놓아야 하며, 봉사를 하며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잘 정리해서 발표를 하고, 또 구체적인 에세이를 작성해 체험기를 제출하여야 한다.


이 수업은 사실 선생님이 준비하는 체험 수업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직접 이 프로젝트를 준비, 체험하며 얻는 것과 다른 학생들의 체험 발표를 들으며 간접 체험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고등학교 때에도 이어서 의미있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그 목적을 찾을 수 있겠다. 




2. 법률 제정에 관한 시민 공청회(?) 혹은 토론회 형식의 체험 수업


미국의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상원, 하원으로 구성된 미국 국회만 보아도 복잡해 보인다. 8학년이 되자, 사회 선생님은 각 가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아이들이 법 제정을 하기 위해 모여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시간에 같이 참여해 질문을 던질 법률 전문가 혹은 관련 상식이 있는 분들을 구한다는 일종의 수업 도우미 봉사자 구인 광고가 그 안내문이다. 이 수업은 공개 수업으로 진행되며, 공개 수업은 관심있는 학부모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여기 참여하는 학부모들 중에 질문이 있는 사람은 즉석에서도 질문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공개 수업을 하기 전에  그룹을 지어 어떤 법을 만들 지 결정하고, 그 법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 지에 대해 여러 번의 사전 수업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몇 개의 논란 중인 이슈(예를 들어 총기 규제 등)의 법이나 새로 필요한 법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 후, 어떤 법을 발의할 지 결정하고 서로 파트를 나누어 공부를 한다. 예상 질문 리스트도 작성하고, 충분한 배경 지식과 설득력이 들어간 답변도 준비한다. 이 과정을 통해 본인들이 준비한 법에 대해서 충분히 알게 되며,

이후 실제 의회가 입법 기관으로 일하는 과정과 절차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당시 공개수업에 가 보았는데, 학생들이 자신들이 발의하는 법안이 무엇이며, 왜 만들어져야 하는 지 번갈아 가며 발표를 하고, 발표가 끝난 후 부모 혹은 다른 학생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 과정이 정말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상당히 품위있게 이루어졌다. 아이들은 수트 또는 셔츠 등 단정하게 옷을 입고 발표했으며, 질문자는 정식으로 자신의 소개를 하고 질문을 했다. 

실제 질문자 중에 변호사도 있었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주어진 질문이 예상 질문 리스트에 있던 질문이라면 답변을 준비한 학생이 답을 하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일 경우, 그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 학생이 답을 했다.  

미국의 교육 목표는 모범적인 시티즌 육성에 있다고 한다. 이런 체험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회가 하는 일과 현재의 법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법 제정에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참 인상적인 수업으로 기억에 남는다. 

 



3. 모의 주식 투자 수업


8학년 사회 수업에서 모의 주식 투자 수업을 했다. 수업시간에 주식과 투자의 개념을 배우고, 일정 기간 동안 (한 달 정도) 학생들을 위한 모의 주식 투자 게임 사이트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다.


http:///www.stockmarketgame.org


처음에 원금 얼마가 주어지며 그 돈으로,  실제 주식 시장에 있는 주식을 실제 현재의 주가로 매매하므로, 현재 미국에 어떤 회사들이 있고, 투자 기간 동안 매일 매일 그 회사의 주가가 얼마인지 확실히 체크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돈으로 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실제 돈으로 하는 것 같은 효과는 있다.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끝났을 때의 수익률 결과를 보며  수업 시간에 누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는 지 어떻게 투자했는 지 서로 이야기 했다고 들었다.  

한 달 정도의 기간동안 계속 신경을 써야만 하는 프로젝트 수업이었고, 이 수업을 통해 아이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의 주식 투자 수업을 통해 현재의 미국 기업과 투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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