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시간
“잠 마중”
우리 가족이 만들어낸 말이다.
아이들이 자려고 누우면
그 옆에서 이런저런 스몰톡을 하는 시간이다.
잠을 마중 나간다고 해서 잠 마중이라고 부른다.
아들은 자기 전에 "저 잘건데 잠 마중 해줄 사람~?" 하고 말한다.
아들은 밖에서는 의젓하지만
집에서는 막내티가 팍팍 난다.
잠 마중도 엄마, 아빠, 누나까지 다 와달라고 부른다.
그중 시간 되는 사람만 가는데
엄마인 나는 늘 가는 편이다.
누나는 거의 안 가고 잘 자라고 방 너머로 인사만 하는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음)
하루는 와서 잠 마중을 해주면서
“좀 이상하지 않냐? 네가 엄마아빠, 누나한테 안녕히 주무시라고 문안인사를 드려도 모자랄 판에?” 한다.
그러면서도 토닥토닥해 주고 “잘 자 사랑해 좋은 꿈 꿔!”하고 나가는 누나다.
습관처럼 하는 ”잘 자요 사랑해요 좋은 꿈 꿔요 “ 도
아기 때부터 서로 해주던 잠 인사다.
중고등이 된 지금도 하는 거 보면
성인이 돼서도 할 것만 같다.
각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인사를 또 해주고..
그렇게 대대손손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럼 그 인사의 원조는 우리가 되는 건가?ㅎ)
어제는 아들 잠 마중에 남편과 나 모두 참석을 했다.
아빠까지 있어서 더 좋았는지 12시가 넘었는데도
아들은 계속 얘기를 한다.
학교에서 체육 수행평가 본 얘기,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 새롭게 사귄 친구, 게임 얘기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아빠는 얘기를 들으면서 아들 다리를 주물러준다.
나는 대답을 하며 아들의 여드름 스팟에 연고를 발라준다. 아들은 조잘조잘 수다를 떨더니 “아~ 난 이 시간이 너무 좋아요. 이 잠마중은 우리 가족의 자랑이야”라고 말한다.
사실 엄마아빠도 그 시간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