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야매 EPL 데이터 분석!
자, 지난 포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각 시즌 별 EPL 평균 넷 스펜딩 대비 빅 6팀의 넷 스펜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제 각 연도별 숫자는 각 구단이 해당 연도에 EPL 평균 넷 스펜딩 대비 몇 배나 썼는지 보여준다.
먼저 맨유의 연도별 EPL 평균 넷 스펜딩 대비 넷 스펜딩이다. 퍼거슨 시절에는 확실히 오르내림이 보인다. 리빌딩 기간에는 3~4배 정도 쓰고 그 외에는 평균 정도 쓴 거 같다. 다만 최근에 오면서 확실히 꾸준히 4배 정도 매년 쓰고 계신다. 2009년 날두형 이적으로 발생한 아웃라이어가 눈에 띈다.
다음은 리버풀이다. 개인적으로 리버풀 팬이라 리버풀이 돈 쓰고 성적이 안 나온다는 소리를 들어서 아쉬웠는데, 이 데이터에서 보이듯 리버풀은 항상 선수를 팔아서 새로운 선수를 사 온 팀이다. 넷 스펜딩이 EPL 평균 대비 2배를 넘은 적이 많지 않다. 새로운 구단주가 온 시기에 넷 스펜딩이 늘었지만(확실히 새로운 구단주가 오면 1~2년의 스펜딩은 확 늘어나는 거 같다.) 그 외의 시기에는 1~2배 수준이다. 더군다나 최근 몇 년간은 EPL 평균 보다도 넷 스펜딩을 훨씬 덜 썼다. 챔스 결승까지 간 클롭이 정말 대단하다.
아스날의 경우 새 구장을 건설하고 긴축 정책을 하였는데 그러한 과정이 고스란히 데이터에 담겨있다. 2014년 이전까지 넷 스펜딩을 보면 EPL 평균 만큼 쓴 적도 드물다. 평균보다도 덜 쓰면서 계속해서 챔스권을 유지한 뱅거가 정말 대단했던 거. 다만 최근 들어 확실히 씀씀이가 늘었다. 이제 아스날도 변하는 걸까?
첼시나 맨시티 같이 부자 구단주가 온 팀은 구단주가 온 해에는 넷 스펜딩이 미친 듯이 늘어나더라. 첼시도 로만이 인수한 해에는 넷 스펜딩이 미친 듯이 늘었지만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출이 많은 해에는 4~6배 정도, 그 외의 해에는 0~2배 안에서 사용한 모습이다. 2009년의 경우 앞의 EPL 넷 스펜딩 시계열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조금 특이한 해로 EPL 넷 스펜딩이 예외적으로 줄어들었 던 해이다. 이를 감안하면 첼시의 2009년 넷 스펜딩은 숫자 그대로 7배라기보다는 2~3배 정도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 초반에 로만이 부임해서 사온 선수들이 은퇴하고 새로운 리빌딩의 시기가 2009~2011년 정도라 이 시기 자연스럽게 넷 스펜딩 동산이 만들어진 모습. 다만 최근 새로운 구장 건설도 있고 해서 그런지 돈 씀씀이가 확실히 너무 많이 줄었다.
맨시티의 경우를 살펴보자. 만수르가 부임한 이 후 2008~2010년 스펜딩은 확실히 엄청나다. 3년 연속 8배 정도를 쓰고 있다. 첼시에 로만이 부임한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맨시티도 리빌딩이 끝난 뒤 소비는 많이 안정화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최근 만수르가 부임한 지 10년이 지나고 노쇠한 스쿼드를 다시 리빌딩을 하느라 넷 스펜딩이 늘어난 모습이다. EPL 평균 대비 4~5배인데, 사실 이 정도는 퍼거슨 재임 기간 중 맨유에서도 본 모습이라 그렇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토튼햄이다. 토튼햄의 경우 2000년대에 (내 생각과 달리) 의외로 넷 스펜딩을 많이 쓴 느낌이다. 느낌상 리버풀보다 조금 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리버풀 정도 썼거나 조금 더 썼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은 심하다 할 정도로 넷 스펜딩이 적다. 마치 예전의 아스날과 같은...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을 챔스권에 꾸준히 올리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마치 2000년대 아스날의 벵거와 같달까?
지금까지 EPL 평균 넷 스펜딩 대비 각 빅 6 구단의 넷 스펜딩을 알아보았다. 이제는 맨유와 각 구단의 넷 스펜딩 시계열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맨유와 아스날이다. 아스날의 경우 지난 20년간 딱 2번을 빼고 맨유보다 항상 넷 스펜딩을 적게 썼다. 2003년에는 베컴, 2009년에는 호날두가 천문학적 이적료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했는데, 이 두 해를 빼고는 모두 맨유가 압도한 것이다. 항상 퍼거슨보다 덜 쓰면서 맨유와 경쟁한 벵거가 정말 대단했던 거...
다음은 맨유와 첼시의 비교이다. 확실히 로만 체제 직후로는 첼시의 넷 스펜딩이 맨유를 압도했지만 점차 업치락, 뒤치락하다가 현재는 맨유가 압도하고 있다. 2007, 2008년도에는 의외로 퍼거슨 체제이지만 맨유가 첼시보다 더 많이 쓰기도 하였다.
맨유와 리버풀의 경우 몇 가지 특수한 해를 제외하고는 확실히 맨유가 리버풀보다는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2000년대에는 맨유 > 리버풀 > 아스날 순으로 넷 스펜딩을 지출하였고, 최근에 클롭 부임 이 후로 리버풀이 체질 개선을 위해서인지 넷 스펜딩을 확 줄여서 맨유 > 아스날 > 리버풀이 되었다. 올해 챔스에서 성과를 낸 리버풀이 내년에는 과연 돈을 더 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유와 맨시티의 경우 만수르가 부임하기 전에는 아무래도 중소 클럽인 맨시티의 스펜딩을 맨유가 가볍게 압도했지만 이 후로는 만수르가 막 부임하여 구단 자체를 리빌딩한 뒤 업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다음 연도에도 두 구단의 넷 스펜딩 그래프가 상승 모드 일지 궁금하다.
토트넘의 경우 2007년, 2008년에 의외로 지출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2011년 이 후로는 처참하기만 하다. 맨유와 비교해보면 그 갭은 더 크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EPL 각 구단의 EPL 평균 넷 스펜딩 대비 각 연도별 넷 스펜딩과 맨유와의 비교 시계열 자료 등을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퍼거슨이 그 당시 타 EPL 구단들에 비해 많이 쓰긴 하였지만 현재 맨유, 맨시티처럼 압도적으로 쓴 것은 아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