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누구나 다니던 회사가 망한 경험... 하나씩은... 있죠...? ^^
투자가 자꾸 미루어지더니 결국 다니던 스타트업이 망해 버렸다. 나름 초기 멤버이고 돈도 조금 투자하였고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해서 만든 프로그램이 광고를 타고 팔리기도 하여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어 버렸지만 결국 망해버렸다.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스타트업에 올 때 사실 이런 경우의 수를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망할 줄은 몰랐다.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지하게 생각했던 건 아니었던 거 같다.
회사가 망하고 강제 백수가 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솔직히 백수 초기에는 가끔, 아니 자주 엄습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빼면은 졸라 꿀이었다.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고 어벤저스 개봉하면 아무 부담 없이 그날 조조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다. (백수가 적성인가 봐요)
하지만 서른 중반에 이런 생활이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 앞으로 뭐해먹고살지? 이 물음이 점점 머릿속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취업을 많이 생각했다. 기업의 데이터 분석 쪽이나 아니면 가능하면 아싸리 프로그래머로 새 출발을 해보고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컸었다. 아직 회사 나오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제대로 시도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렇게 다시 일반 회사원으로 돌아가면 마음 한편의 아쉬움 때문에 계속 뒤를 돌아볼게 뻔해 보였다.
고민 끝에 올해만이라도 프리랜서 창업가로 해보고 싶은 도전을 다 해 보기로 하였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평범한 30대 청년의 좌우충돌 창업 도전기이다. 더 이상 월급쟁이 회사원이 되기 싫어서 일단 도망친 주인공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작가인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다시 잡혀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모든 도전에 대한 과정과 감정을 이 곳에 풀어낼 생각인데 부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과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