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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Dec 11. 2020

성스러운 양 똥의언덕, 세븐 시스터즈

브라이튼의 바다,피시앤 칩스

- 브라이튼으로 가는 길

아침 일찍 런던에서 기차를 타고 멀리 떨어진, 브라이튼으로 향 했다. 기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간 뒤, 브라이튼 역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 곳이 세븐 시스터즈이다. 가는 길의 풍경은 시골 그 자체 이다. 오래된 낮은 건물들과, 드문드문 보이는 현대식 건물의 조 화가 한국같은 느낌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데 갈수록 집들 도 잘 안 보이고, 거대한 언덕들만 보이기 시작한다.

저게 다 똥일 줄이야,,

- 양 똥의 언덕

사람들이 내리길래 따라 내렸다. 이 곳에서 아직 한참 더 걸어가야 한다. 괜스레 사람들이 안 가는 언덕길로 갔다. 양치기 견 같아 보이는 큰 개들이 마구 뛰어놀고 있었다. 양들도 엄청 많았다. 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왠지 달려들 것 만 같아 함부로 가까이 가진 못했다. 양들을 보면, 털들이 흰색이 아니라 회색갈이고, 흙과 초록색 물체가 묻어 상당히 더럽다. 그런데 어디선가 구리 구리 한 냄새가 난다. 내 하얀 신발에 어느새 초록색으로 물들여져 있다. 양 똥들이다. 양들이 자연에서 뛰어다니며, 초록 빛깔 가득한 자연의 풀들만 먹어서 그런지, 똥에 초록빛이 돈다. 언덕의 풀과 흙이 함께 있어 똥의 구별이 쉽지 않다. 신발 바닥의 틈새에 콕콕 박힌 초록색 물체들을 다른 풀에 심하게 문질러서 떼어냈다. 잘 떼어지지 않는다.

 

- 산 너머 언덕

그렇게 산 같은 언덕을 건너고 건너가다 보면, 또 언덕이 나온 다. 심하게 가파르진 않아서 계속 가게 된다. 마치 등산과 비슷하 지만, 해안절벽과 가까운 부분은 나무가 없고 전부 하얀 자갈과 풀들로 덮여 있어 언덕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여름이었는데도 추웠다. 또한 관광지에 있을 만한 화장실이나 매 점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물과 간단히 먹을 샌드위치를 가져 가서 다행이였다.

- 성스러운 경외감이 느껴지는 곳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넓은 초원을 즐기면 된다. 바람이 세게 불어 꽤나 춥지만, 그 어느 곳을 바라봐도 햇살과 절벽이 느껴지 기에 소풍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바다 날씨가 그러 하듯 언제든지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우산은 챙 겨봤자 바람에 날아갈 뿐이니 굳이 챙길 필요는 없다. 하얀 절벽 위에 있다 보면 상당히 무서워진다. 굳이 인생 샷을 위해 인생을 걸지 말자. 멀리서 찍어도 충분히 예쁘다. 절벽 밑의 해변으로 가 도 좋다. 유럽의 하얀 석회질 암석 절벽이 그 거대함에 압도되어 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거대한 자연 아래 있는 한 낱 인간을 오롯 이 느낀다. 한국에 이런 장소가 있다면 굿하는 장소로 애용될 것 같다.


- 사람이 많을 수 없는 곳

세븐 시스터즈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다. 바람은 강해서 춥고, 언덕은 많고 가팔라서 체력이 좋지 않은한 다니기 너무 힘 들다. 제대로 된 화장실도 매점도 없어서 관광지로의 편의성은 존 재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도 중간중간 풀 위에 앉아서 쉬는 시간 시간이 많아 쉬엄쉬엄 조용히 다닐 수 있 다. 너무 넓어서 관광객 이 붐빌 수가 없는 곳이라 하루 쉬어왔다 는 생각으로 천천히 다 닌다.

- 피시 앤 칩스는 맛있다.

브라이튼에는 영화에서 본 것 처럼 길게 뻗은 바다 위의 놀이 공 원이 있다. 시간이 늦어 놀이기구 를 탈 수는 없었지만, 근처 매점 에서 갓 튀긴 피시 앤 칩스를 먹을 수 있었다. 맛 없는 음식으로 악명 이 높은 것과는 다르게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고소하고 바삭했 다.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닷가 의 노을과 함께 먹었다. 역시 음식 은 산지에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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