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삼모델 Aug 05. 2021

액션이 피곤한 이유 <킬러의 보디가드 2>

새뮤얼 잭슨의뭐더풔커란말이 계속 튀어나오는 이유

 영화에서 대부분의 액션씬은 배우들이 화려한 몸놀림을 선보이고 편집이 짧게 짧게 끊어진다. 그래서 관객들은 배우의 동작을 쉽게 알아보지 못하며, 영화는 관객들에게 장면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화면 전환이 빠른 액션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더 이상 사람들은 화면에 집중하지 못하고 집중력을 잃어버린다. 그런 점에서 킬러의 보디가드 1편은 상당히 피곤한 영화였다. 기존의 캐릭터를 그대로 담습하여 너무나 익숙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새뮤얼 잭슨이 시종일관 총 쏘고 이리저리 구르고 차를 타고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금세 지루해진다.


액션 영화에 액션만 나오면 안 된다.

그래서 액션 영화들은 대개, 주인공이 싸우는 이유(액션의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을 액션 중간중간에 삽입해서 스토리의 전개를 돕고 분위기를 환기시켜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준다. 1편은 그게 너무나 부족한 영화였다. 시종일관 진행되는 이유없는 액션 탓에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유머스럽게 하려는 새뮤얼 잭슨의 시그니쳐 사운드 '뭐더풔커'가 진부하게 들릴 지경이었다.


물론 2편도 엄청나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1편에서 잠시 나왔단 셀마 헤이엑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액션만 나오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켰고, 새뮤얼 잭슨과의 로맨스 덕분에 유머가 전편에 비해 많이 들어가서 액션의 완급조절이 가능했다. 1편에 비해서는 덜 피곤한 속편이다. 하지만 한계점은 동일하다. 그냥 생각하지 말고 보면서 즐기는 팝콘 무비일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정에 없던 속편을 만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