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삼모델 Aug 27. 2021

배우 황정민을 잘라 붙인 사람 황정민 <인질>

처음 봐도어디서 본 듯한 영화

이 영화는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배우 오약보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실제 사건에서는 상당히 빠르게 용의자를 검거했고, 경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세이빙 미스터 우> 도 경찰의 구출 행위에 초점을 두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인질>은 경찰보다는 '황정민'에게 더욱 집중해서, 사람 황정민을 그려내었다. 


- 이미지

우리는 스크린 속에서 연기하는 많은 배우들을 본다. 그 배우들은 착한 역할, 나쁜 역할, 좋은 역할 등 다양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그런데 많은 영화들을 보다 보면, 한 배우가 기존의 영화로 쌓아온 이미지와 너무 다른 역할로 나와서 극 중에서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이미지 소비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 연기에 대해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걸 벗어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해리포터'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박혀서 수염을 기르고 고생하는 역할로 주로 나오는  '대니얼 레드클리프'와 잘생긴 뱀파이어 이미지를 벗어난 '로버트 패틴슨'이 있다. 


반면, '전지현'처럼 본인이 형성한 이미지를 잘 활용하여 연기에 그대로 녹여내는데 집중한 배우도 있다. <인질>도 이와 같이 황정민이 그간 필모그래피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를 다분히 활용하여, <인잘>에 나오는 황정민을 형성했다. 영화의 시작부터 황정민의 유명한 밥상 위에 숟가락 수강 소감으로 시작한다. 감독의 인터뷰와 제작사 대표가 황정민의 아내인 것으로 볼 때, 제작 과정에서도 황정민 배우가 많이 참여한 것으로 여겨 지진다. 실제 사람 황정민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상당 부분을 잘 재현했을 것이다. 


- 익숙함과 진부함 

그런데, 매번 봐왔던 것일 뿐 새로운 것이 없다. 그동안 관람해온 황정민의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 계속 지나간다.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피나고, 상처가 있는 황정민 /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황정민 / 감성에 젖은 황정민 / 아파하는 황정민 등등 베테랑, 부당 거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에서 보던 것이라 매우 익숙하고 편한 장면이지만 금세 질리고 만다. 


15세 관람가이지만 은근히 성적인 요소와 폭행 수위가 높다. 원래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를 흥행을 위해 잘라서 개봉한 것 같다. 추후에 감독의 무삭제 버전이 나오길 기대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