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 프라이드 랜드의 미래
라이언킹의 모티브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셰익스피어의 햄릿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라이언킹을 보며 조선 시대의 계유정난을 떠올리기도 한다.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가 스카랑 겹쳐 보인다. 처음에는 세조도 스카가 심바를 쫓아낸 것처럼 귀양을 보냈지만, 나중에는 반란의 씨앗을 남겨두는 것이 무서웠는지 역적의 이유를 들어 단종을 결국 죽여버린다. 반면 스카는 반란에 성공했지만 스토리 진행을 위해 심바를 쫓아내는 선에서 멈추었다.
라이언킹이 진행되는 무대는 아프리카 어딘가의 초원으로 '프라이드 랜드'라 불리며, 심바가 태어나고 라피키에게 세례?를 받는 바위는 '프라이드 락'이라고 부른다. 영어 'Pride'는 주로 자존심, 오만을 뜻하지만 수사자 1~3마리와 암컷 10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사자 무리 공동체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뜻으로 작중의 배경을 프라이드 랜드, 즉 무파사의 무리의 영역이 있는 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라이드 랜드에서 무파사는 거의 왕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백성들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으며 자신의 왕국을 심바에게 잘 물려주려고 한다. 근데 사자는 육식동물이며 초식동물들을 영양분으로 삼아 자신들의 삶을 지속한다. 그럼 초식동물들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육식동물 사자를 왕으로 떠받들 이유가 없다. 심지어 사자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동물인 코끼리, 기린, 코뿔소 같은 초식동물들도 사자인 무파사를 떠받들고 있다. 왜 프라이드 랜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아마도 무파사의 사자 무리가 킹갓제네럴하게 존나 세기 때문일 것이다.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힘센 초식동물들 조차 제압할 만큼 무파사 무리의 통제권이 완벽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다른 육식동물 무리를 영역에서 쫓아낼 만한 강력함 힘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초식동물들은 무파사의 프라이드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어차피 다른 지역은 목초지가 없는 불모지일 것이고 먹이가 있는 이곳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무파사에게 복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백성들은 왕에게 세금을 바치고 나라라는 소속과 각종 사회제도와 사회간접자본을 제공한다. 아마도 프라이드 랜드의 초식동물은 무파사에게 동족의 생명을 바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창작물에서 비슷한 예시를 보자
만화 '원피스'의 빅맘은 자신의 세력 토트 랜드에 있는 주민들에게 일종의 수명과도 같은 영혼을 제공받고 대해적 시대의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해준다. 프라이드 랜드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초식동물 무리에서 몇 명을 무파사 무리에 세금으로 바치고 자신들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무파사 무리는 사냥에 힘들이지 않고 초식동물도 번식으로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목초지의 유지에 힘이 드니 서로에게 윈윈인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고양잇과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하며 먹이를 공동으로 사냥한다. 사자 무리인 프라이드는 대부분 1~3 마리의 수사자가 나머지 10여 마리의 암사자를 거느리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새끼들은 성장하면 무리를 나와 다른 프라이드로 가며, 암사자의 경우 다른 프라이드에서 잘 받아주지만 수사자의 경우 프라이드의 기존 우두머리를 이기지 않으면 다른 프라이드로 들어가기 힘들다고 한다. 무파사와 스카는 처음에 형제로 시작하며 프라이드를 시작했지만 암사자들이 늘어가자 스카에게 우두머리의 욕심이 생겨 무파사를 죽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스카가 데려온 하이에나 무리와의 공동 육식으로 프라이드 랜드는 황폐화가 되었다. 지나치게 많이 불어난 육식동물들이 초식동물들의 세금 이상으로 잡아먹었고 그로 인해 초식동물들이 떠나거나 개체수가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풀들의 마찰로 자연 발화가 일어났고 재로 인해 프라이드 랜드는 저렇게 어두운 풍경을 가진 땅이 된 것이다.
사자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바뀌면 기존 우두머리 사자의 새끼들은 모두 다 죽여버린다. 그래야 암사자에게 발정기가 오고 자신의 새끼를 임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킹에서 우두머리가 무파사에서 스카로 바뀌면서 무파사의 새끼인 심바를 쫓아내었지만 닐라를 죽이지 않은 것은 자신의 새끼라고 판단해서 그렇다. 그래서 심바와 닐라는 사촌지간이다.
그럼 심바가 왕위를 차지한 후 프라이드 랜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애니메이션은 공식적인 후속작이 있지만, 언제까지나 영화 기준으로 예상해보고자 한다. 심바는 스카에게 쫓겨나고 숲으로 가서 티몬과 품바를 만난다. 그로 인해 동물의 고기를 먹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버리고 곤충을 먹게 된다. 이는 사실상의 채식주의라 할 수 있다. 채식주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는 별게로 창작물에서 육식동물이 채식을 하는 것은 힘이 약해진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동물의 피를 먹는 채식주의자 뱀파이어들이 나오는 트와일라잇에서는 인간의 피를 먹는 뱀파이어가 훨씬 강하다는 묘사가 나온다. 그리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사이의 갈등을 다룬 만화 '비스타즈'에서는 육식동물들이 단백질을 계란이나 곤충으로 섭취한다. 하지만 육식동물이 초식동물 고기를 먹으면 힘이 세지고 중독 증세를 보이는 묘사가 나온다.
이는 육식동물이 사냥과 경쟁 통해 근육과 체력을 기르지만 직접 사냥을 하지 않아 주는 먹이만 먹고사는 동물원 육식동물의 근력 차이로 인해 생긴 창작물의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심바는 갈기로 보아 완전한 성체가 되었다고 할 수 없고 채식으로 인해 힘도 약해졌지만 티몬과 품바의 도움을 비롯하여 스카의 나이로 인한 노쇠화로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수사자는 사냥보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숫자자와의 싸우거나 다른 육식 동물로부터 무리를 지키기 위해 발달하였다. 하지만 채식주의자가 되어 힘이 약해진 심바는 잠깐은 프라이드 랜드에서 왕으로 지낼 수 있겠지만 풍요로운 영역과 많은 암사자를 가지고 있는 무리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다른 사자의 도전에 져서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