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삼모델 Dec 30. 2019

부다페스트가 빛나는 밤에

Gloomy Sunday &  Gorigous Moonight

Gloomy Sunday & Gorigous Moonight
                                                                                                                

- 우울한 도시

부다페스트는 Gloomy Sunday라는 음악이 나온 도시인 걸 보 여 주듯이 우울한 날씨와 공산주의 헝가리의 잔재로 회색빛의 네 모반 듯한 건물들로 가득하다. 특히 공산주의의 패망 이후 경제 위기와 더불어 한때 우울증과 자살로 유명한 도시였다. 그런데 내 가 부다 페스트를 여행하는 날에도 날씨가 안 좋았다. 우산을 쓸 지 안 쓸지 결정하기 애매하게 내리는 비와, 3일 내내 흐린 하늘, 비슷비슷하게 생긴 회색빛 건물들과 처음으로 당하는 인종 차별 까지, 처음으로 가는 유럽 여행 내내 설레던 마음을 축 처지게 하 기 충분했다.

회색으로 빛나는 도시

야경만으로도 충분한

하지만 부다페스트에 밤이 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낮 동안 의 회색빛 건물들은 전기세가 걱정될 정도로 화려한 조명으로 빛 나기 시작했고, 국회의사당은 황금 빛 궁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빛을 뿜어내었다. 낮 동안 눌려 있던 도시의 활기가 야경으로 반 짝이고 있다. 시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갤레르트 언덕에서는 황 금으로 빛나는 도시의 낮처럼 보인다. 낮 동안에 도시 전체에 내 려앉아 있는 우울함이 찬란한 황금빛 밤으로 바뀌었다. 매일매일 흐린 날씨 덕일까, 황혼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부다페스트의 하 늘은 도시의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다 보이는 야경 베스트 스팟





   


이전 02화 프라하의 부활절에 사람들도 부활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