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자유 그리고 핫도그는 사회에 따라 다르다.
네덜란드의 음식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관광지에서 가 장 많이 보이는 것은 감자튀김 가게인데, 버거킹 감자튀김과 비슷 하게 두꺼운 감자튀김 위에,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위에 뿌려 준 다. 양이 많아 간식이라기보다는 식사에 가깝다. 암스테르담은 관광객이 많은 도시답게 먹기 편한 피자, 파스타, 햄버거 가게가 즐 비하지만, 암스테르담은 애초에 청어를 중심으로 한자동맹의 주 요 항구도시로 해산물 유통이 활발했던 도시이다. 청어 절임을 뜻 하는 Haring이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찾아간 노점 가게에서는 절인 청어 핫도그 와, 생선튀김을 팔았다. 절인 청 어 핫도그는 비리 지 않고 고소했으 며 바다 내음이 났다. 생선을 빵 에 끼워먹는 방식 이 너무나도 어색 하지만 빵과 피클 이 짠맛과 비린내 를 잡아줘서 색다 른 맛이 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벌초 후 나는 풀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게 바로 합법화된 대마초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이다. 대 마초에 관대한 유럽이지만, 내가 살았던 독일도 파티에서 숨어 서 피는 사람들을 보았을 뿐, 길가에서 대놓고 피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은 당당하게 합법적인 대마초 가게가 도로 에 있고 사람들도 담배 피우듯 피우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근처 나라인 독일, 프랑스, 벨기에에서 대마 관광차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일도 잦다. 공원에서 아이들은 뛰어놀고 있지만, 부모들은 대마에 취해 잔디밭에 누워 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 곳이다. 암 스테르담에서 브뤼셀을 거쳐 파리로 갈 때, 경찰이 승객 전원의 짐과 여권을 검사한 것도 이런 것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도시답게, 암스테르담은 합법적인 홍등가(Red Light Street)로 유명하다. 국가 공인 매춘부가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명동 같은 곳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영업하고 있다. 당연 히 밤부터 영업하리라 생각했지만, 낮에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빨 간빛이 아닌 햇볕으로 빛나는 컬처쇼크에 경악했다. 야하다는 느 낌보다 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가운데, 버젓이 영업하는 게 신기했다. 2박 3일 동안 몇 번이고 지나갔지만, 단 한 번도 흥정하는 사 람을 못 봤다. 흥정을 시도하는 순간 그 사람은 바로 같이 구경거리가 된다.
홍등가에서 조금 벗어나, 운하를 건너 건너 멀리 현지인들이 다 니는 길거리로 가보면 최초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도시답게 무 지개 색 깃발이 나부끼는 술집 앞에서 손을 잡고 걸어 다니는 남 성 커플들이 보인다.
청어로 핫도그를 만드는 것만큼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