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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Dec 27. 2019

<캣츠> 천하제일 혹평 대회

누가 누가 혹평을 더 잘 쓰나?

캣츠 예고편의 싫어요 33만

캣츠 악평 모음 <- 클릭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예고편만 보고도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 끔찍한 영화가 탄생했다. 전 세계의 언론과 평론가들이 시사회 직후, 누가 누가 더 창의적으로 악평을 잘 쓰나 경쟁하는 천하제일 악평 대회를 시작했다. 오히려 도대체 어떤 영화 이길래 이렇게 창조적으로 깔 수 있는지 보고 싶은 궁금증이 생긴다.


기괴한 소설을 쓰는 작가, 스티븐 킹이 기괴하다고 한다.

보통 영화 홍보차 내한이라면, 배우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마련인데 톰 후퍼 감독의 뜬금없는 방한과 어설픈 한국 찬양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감독도 이 영화가 쪽박 찰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레미제라블과 킹스 스피치를 감독하고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받은 이 사람이 흥행에 조금이라도 건지고자, 뮤지컬 영화 시장이 강세인 한국을 찾은 것부터 이 영화가 별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우를 예능에 동원하고 영화와 관계없는 연예인이나 상품을 콜라보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영화는 재미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 항목에는 좀비 대신 '캣츠'가 들어가야 한다.

캣츠를 보면, 고양이를 따라 하려 한 인간들이 어디까지 추해질 수 있는지 속속 들여 알게 된다. 원래 이솝우화부터 동물은 옛 고전에서도 사람처럼 묘사되는 의인화가 대중적이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쿵후 판다를 봐도 무술을 하는 동물들이 귀여워 보이며, 온갖 동물이 나오는 디즈니의 라이언킹도 대표적인 의인화 사례이다.


<Memory>를 부르는 영화 / 뮤지컬 의 그리자벨라

사실 영화 캣츠는 예고편 공개 전까지는 기대를 받았다. 원작만큼이나 유명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한 톰 후퍼 감독과, 주디 덴치, 이드리스 엘바, 이안 맥캘런,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한 배우들로 구성되어 좋은 작품을 만난 좋은 배우들로 인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았다.


- 의인화를 넘어선 CG

영화는 고양이를 적절한 의인화하고 고양이 같은 몸짓과 무용 동작으로 탄성을 자아내었던 원작을 넘어서 고양이 자체가 되고자 했는지 원작 뮤지컬의 분장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괴작이 되었다. 고양이를 고용할 수는 없기에 고양이 같은 안무와 노래를 하는 사람들을 표현해야 하지만,  CG를 통해 고양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물 같은 제3의 생물을 만들어 내어 불쾌한 골짜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 원가 절약형 배경

실제 고양이 크기에 맞추어 주변 배경들을 높게 설정하고 큰 가구들을 설정한 것으로 보이나, 중간에 인간 사이즈에 걸맞은 배경 돌아오기도 하고, 다시 고양이 사이즈에 맞는 큰 가구들이 나오기도 하는 등 이 배우들이 인간인지 고양이인지 헷갈리게 한다. 심지어 그 배경 CG들도 매우 엉성해서 제작비 절감을 위한 CG의 질 하락이 아닌가 의심된다.


- 어설픈 연기

고양이의 행동양식과 몸짓을 따라 하려는 시도는 여러 군데서 보인다. 문제는 그게 보인다는 것이다. 고양이처럼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양이를 따라 해서 웃을 유발하는 개그맨이 보인다. 하루에 담배 3갑 피는 소리로 위협하는 '캬 ~' 소리를 내는 이안 맥캘런 경에서 이건 많이 잘못되었다고 느꼈고, 바퀴벌레를 씹어먹는 재니 애니 닷은 트라우마를 생성하였다. 어딜 가서 연기와 노래로는 부족함이 없는 쟁쟁한 배우들을 섭외하고도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은 오롯이 감독의 책임이다.


- 중심 없는 스토리

원래 원작의 이야기가 시()이기 때문에 중심이 없고, 개성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씩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스토리라곤 하지만, 뮤지컬은 직접 관객이 현장에서 공연을 보기 때문에, 배우들의 노래와 안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하지만 영화는 안무에 몰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극을 전개할 중심 스토리를 전개할 정도의 각색이 필요하다.

 연장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의 배우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것을 보아, 원작의 각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젤리클 고양이들의 행동의 이유와 맥캐비티가 악당으로 행동하는 이유, 젤리클 무도회에서 선택당하고 나오는 새로운 삷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영화에서 처럼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기구를 고양이에 태워 보낸다면, 당장 런던 시경이 출동해서 동물학대죄로 연행해 나갈 것이다. 새로운 삶이란 자살


굳이 사람들이 똥이라고 하는걸 먹어보지 말자, 된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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