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삼모델 Dec 10. 2019

<이터널 선샤인> 영화를 다시 보는 것에 대한 매력

내 마음에 드는 영원한 햇볕


나는 영화를 처음 본 다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 내용과 감상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처음 볼 때와 다른 내 상황에서 상당히 달라진 내 감정과 감상을 새로이 가져올 수 있다. 그때와 비교해서 자신이 성장했는지를 판단할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로맨스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터널 선샤인 감상이 바뀐 대표적인 영화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미장센이 예쁜 영화에 불구했고, 짐 캐리의 로맨스 연기에 매료되었을 뿐, 스토리조차 잘 이해가지 않는 '이런 게 왜 명작이지?' 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처음 본 이터널 선샤인의 비과학적 설정과 비현실적 화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군대를 전역했고, 교환학생을 다녀왔으며, 여자 친구도 생겼다. 괜스레 잠이 잘 안 오는 날 예전에 한번 봤던 이터널 선샤인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니 영화에 대한 감동이 변했다. 사랑하는 이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마음,  그것을 곧 후회하며 어떻게든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제는 이해하게 된 거 같다. 케이트 윈슬렉의 머리색이 계속 변하는 것과, 비현실적 설정을 통해 이야기하는 사랑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은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도 내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주었다.


 이 영화의 원제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에서 인용했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는 적당히 해석하면, 흠 없는 마음에 비추는 영원한 햇볕이라는 뜻이다. 흠이 없다는 것은 청순함, 깨끗함, 순수함으로 번역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이란 뜻으로 생각하고 싶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마음과 내 사랑은 항상 깨끗하고 순수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OST가 너무나 명작이다.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이불에 쌓여서 들어면 마치 구름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zI-YR4LBzL0

영화의 OST,  theme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리시맨> 영화를 핸드폰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