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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Mar 27. 2020

추억하는 것을 추억하는 영화 <주디>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한 사람

기생충이 상을 휩쓴 2020 아카데미 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서 누가 상을 탈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지만,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부동의 1위가 각각 있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에서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이다.  아카데미는 미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기 영화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편이라 언제나 논란이 있었나, 할리우드의 별을 연기한 또 다른 별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어린 주디 ( 다르시 쇼 扮) /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주디 갈란드 扮)

- 할리우드로 태어나고

영화 '주디'는 193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주디 갈란드의 노년 시절을 조명하는 전기 영화이다. 우리에게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로 유명한 1939년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를 연기한 주디 갈란드의 촬영 상황은 처참했다. 마약에 대한 인식과 아동 인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당시, 주디의 말라 보이게 하지 위해 하루에 닭 수프 한 그릇과 대량의 각성제(매스 암페타민) 그리고 80개비가 넘는 담배를 피우게 했다.


실제 주디 갈란드 /  '주디'의 르네 젤위거 

- 할리우드를 위해 살고

배우 지망생이었던 어머니도 이를 부추겼으며, 자신이 되지 못한 배우의 꿈을 주디를 통해 실현시키기 위해 연예계로 진출했고 배역을 따기 위해 감독들과 프로듀서에게 성접대를 시켰다고 한다. 이는 성접대를 제외하면 영화상에 그래도 묘사된다. 소속사이자 영화 배급사 MGM의 임원은 끊임없이 어린 주디에게 압박을 넣고 어린 주디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평생 애정결핍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고 남자들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두 번이나 파산한 전력이 있지만, 2020년 현재 기업가치 추산 100억 달러

- 할리우드 때문에 죽었다.

영화 상에 나오듯,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자들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으며, 결국 19세에 유부남의 불륜녀가 되어 아이를 임신했으나 유부남은 이혼하지 않고 주디를 버리면서 MGM과 어머니에 의해 반강제로 아이를 낙태하게 된다. 그 후에도 4번의 결혼과 5번의 이혼으로 결혼 생활에 계속 실패했다. 이는 딸에게도 이어졌는지 2번째 남편인 빈센트 미넬리의 딸이자 배우인 라이자 미넬리도 4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다시 이혼했다. 그렇게 평생 약물중독으로 시달리다가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 게이

영화상 설정에 불과하지만, 중년의 게이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 자라왔다며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다. 그녀가 게이들의 아이콘인걸 나타낸다. 뮤지컬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종사자들에게 게이가 많았으니 뮤지컬에서 두각을 나타낸 주디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3번째 남편인 마크 해런은 그녀를 이용하기 위해 결혼한 게이였고 딸인 라이자 미넬리의 남편이자 주디의 사위였던 피터 알렌과의 불륜 때문에 이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40대이지만 스트레스와 약물로 인한 노화가 돋보인다.


- 추억하는 것을 추억하는 영화

한 세대를 풍미했던 1930년대의 스타가 60년대에 활약하는 내용의 영화가 2020년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별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을 설정이다. 하지만 모든 세대의 공통분모인 '추억'을 가지고 현재의 관객에게도 훌륭히 전달되었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면, 지금의 스타인 아이유가 5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고 그걸 추억하는 전기 영화가 80년 후인 2100년에 만들어 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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