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i Verdes - last day on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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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라는 말이 주는 감각은 굳이 고되다.
꿈처럼 고단한 말이다. 그 마지막 날이라는 곳에 도달하기란 꽤나 어려운데, 한 번 가깝다는 느낌을 받고 나면 그곳에 닿기까지는 가속이 붙는다. 근데 이 가속이 붙는 과정이 꽤나 울퉁불퉁하다. 평탄했고 올곧던 마음에 굴곡이 생긴다. 괜스레! 나는 특히 그렇다. 괜히 싫다. 그 마지막이라는 말이.
그런다고 마지막 날로 향하는 ‘시간’은 내 그런 마음을 보듬어 주진 않는다. 누군가 떠날 땐 그런 시간이 도둑처럼 흐른다. 그래서 남겨진 물건들 또한 굳이 잔상이 진하다. 나는 그게 싫다.
단지 흘러갈 뿐이었던 이 시간 속에, 그저 존재했을 뿐이었던 타인이 좋다. 멀리서 보는 희극처럼. 이따금씩 그 타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필연적으로 부질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냥 지나갈 뿐인 필연이 싫은데, 그 필연 속에 존재하던 너희들이 좋아서 마음속에 괴리가 생긴다. 나는 그렇다. 사라질 것들을 결국은 사랑하게 되는 내가 고달프다. 그런 줄 알면서도 흐릿해지는 것들을 다시 그려보려는 내 손 끝이 애처롭지. 그런데 그게 어쩔 수 없는 내 습성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