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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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이번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억울했다.
좀 잘해주려고 한 것이 잘못이었나, 본인의 실수를 당당하게 나한테 커버하라는 그 태도가 짜증 났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도 싫었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측은하게 보는 것도 싫었다.
나는 그냥 혼자 뚝딱 해내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 그랬다.
쉽지 않은 걸 해내는 사람이고 싶었다.
불쌍하게 보이는 게 싫었다.
그 동네를 벗어나기 전까지 나는 항상 의젓하지만 불쌍한 애였고, 왕따인지 아닌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에 놓였어도 불쌍한 애니까 라는 말로 나를 보호하던 어른들이 있는 그 순간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내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괜찮다고 말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냥 언제나처럼 ‘와, 멋있다.’라고 듣고 싶었다.
그게 압박을 느끼던 더 큰 원인이었을지 모른다. 퇴근하고 주저 앉아서 울고, 그렇게 울던 내가 한심해서 화나고 한숨을 10분 단위로 내뱉고 하지만 이런 나를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은데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화났다.
괜찮다고 했다, 나는 항상 어떻게든 되어왔다고.
사실은 무서웠다. 어느 것 하나도 지키지 못할까 봐. 내가 쥐고 있는 몇 안 되는 것 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대체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코이카를 다시 알아본다.
답답한 이 사회가 아니라면 조금 나을까.
부디,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