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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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인가, 내가 마지막으로 이런 악몽을 꾸었던 게.
눈을 뜨자마자 가장 처음 한 행동은 꿈인지 현실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것도 아니고 그저 우는 것뿐이었다. 눈앞에 드러난 천장을 보고 끅끅 거리며 어리둥절해하는 마야를 옆에 두고 호흡이 차분해질 때까지 그저 울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그게 가장 무서웠다.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개꿈으로 지나가 주기를 바랐다.
처음 악몽을 꾸었을 때를 기억한다. 악몽은 가위로 이어졌다.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못된 짓을 한 뒤였다. 귀신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온 힘으로 나를 짓누르는 그 감각들을 기억한다. 팔과 다리 그리고 내 목 위에 한 명의 사람이 쏟을 수 있는 모든 원망이 무게추가 되어 나를 눌렀다. 처음 꾼 뒤로 일주일 동안 나는 계속 가위에 눌렸다.
그다음은 미국에 있을 때였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미국에 체류한 기간이 10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중 단 하나의 밤. 엄마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으며 깼다. 불안한 나는 엄마한테 전화했다. 징크스가 생긴 건 이때부터였다.
그다음은 소라가 떠나고 난 뒤 이때부터는 같이 잠든 이가 깨어나 훌쩍이는 나를 달래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그리고 다음은 이번에, 이제까지 중에 가장 많이 울었지만 달래주는 이가 없어도, 징크스도 없이, 나는 잘 일어나서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거면 됐다. 잘 일어나면 됐다.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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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와 이번 주, 연속으로 금요일마다 입사동기와 저녁을 먹으며 빨간약 이야기를 했다. 다른 이는 다 알지만 자신만 모르고 있던 동료의 단점을 알게 된 순간부터 주체하지 못하는 이 동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에게 더 먹일 빨간약이 있냐는 농담도 했다.
문득 내가 먹은 빨간약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런저런 빨간약을 다 먹어도 현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빨간약은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지, 현실을 깨달았다고 해서 내 액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을 해왔을 테니까. 선택을 바꿔도 결국 나는 같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 선택지에 숨겨진 빨간약부터 찾을 것이다. 내가 더 상처받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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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난 내 실력이 가려놓은 내가 꽁꽁 숨겨놓은 내 단점과 실수가 내 발목을 잡지 않길 바란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가 나약하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밖에 안 남았다.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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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 주에 한 것.
일, 일, 밥 먹기, 생일축하하기, 환영하기
사랑을 나눠주는 한 주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