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우울증 치료일기 <19>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기록하고 1년가량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ADHD 약 빼고는 줄일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낮춰서 유지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는 나의 그런 상태를 케어해 줄 수 있는 그간 지나간 연인들과 친구들,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많은 모임들이 있었다.
관심을 내가 아니라 다른 데로 돌려나갔다.
결국, 탈이 났다.
잡혔던 불안이 다시 튀어나왔다.
내 우울의 근간은 무기력이라고 생각했다. 내 입에서 나오는 ‘귀찮아’는 사실 의욕이 떨어져서 나오는 경우기 더 많았으니까. ADHD의 증상으로 보이는 산만함은 불안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니까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불안은 잡고 시작했다. 실제로 불안은 크지 않아서 금방 잡혔다.
아니, 잡힌 것처럼 보이는 거였다.
결국 나는
1. 통제되지 않은 불안에서 오는 자신감 저하 (내 경우는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2. 의지 상실
3. 무기력 생성
이런 구조로 진행되는 것 같다.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무기력은 위에 드러나있는 빙산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무기력한 나를 스스로 느끼며 불안해하는 것도 있다. 쓸데없는 순환구조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 가 아닌 ‘할 수 없는 내’가 무서웠고 할 수 없어서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내가 무서웠다.
결국, 또 내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이 가장 컸다.
벌써 상반기인데, 사람을 많이 잃었다.
영원히 내게서 떠난 것은 아니지만, 동료들이 예방할 수 있는 경영악화로 인해 구조조정 당했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내가 한심했다.
그것들이 잠재워질 때 즈음에는
내 옆에서 어깨를 빌려주길 바라는 사람의 자리는 계속 비어있었고, 채워질 만하면 애매한 상태에서 마무리가 되는 상황에 숨이 막혔다. 나이와 상황을 떠나 혼자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에 또 불안이 잡히지 않는다.
그런 불안은 친구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시도했을 때 내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다.
최소로 내렸던 약을 다시 올려야 한다는 게,
내게 ‘드디어 완치자 반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겁니다!’라는 희망을 리셋시키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언제쯤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까.
- 최근 콘서타 연구결과에 장기복용자에게 드물게 고혈압을 야기시킨다는 사례가 등장했다고 한다.
나는 5년을 넘게 먹어서 건강검진 등에서 혈압을 주의 깊게 보라고 하셨다.
- 맹장 수술 겸 입원했는데, 간수치가 일반인의 몇 배로 측정됐다. 임시로 아고틴을 뺐다. 병원에서는 일시적으로 오른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추가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