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전하다 적은 메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인연이 잊지 않고 다시 내게 닿았다. 불편한 포인트는 접어두고 으레 형식적인 답장을 보냈다.
“어머어머 언니 오랜만이에요!!
멋지게 잘 지내는 것 같네요!!! “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모습으로 설정된 내 메신저 프로필을 보고 멋지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듯했다. 우연히 연락처가 복구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연락했다며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았다. 같이 일했던 매장은 사라졌고 누구는 어떻게 연락이 됐고 지금은 뭘 하고 있고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하던 사람들의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그 소식을 전했다.
“혹시 아는지 모르겠지만
소라는
없어 “
그 순간 빠르게 올라오던 입력 중의 상태가 멈추고 “천안에요?”라는 답장이 왔다. 나도 빠르게 답장하던 손을 멈추고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을 뒤졌다.
“아니, 음, 다음 달 24일이 기일이야.”
순간, 괜히 말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둘 모두 각별하게 친했던 친구이지만 나한테 연락했으니까 다른 이의 안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괜한 오지랖이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대미지를 주는 건지 알면서도 그 말을 꺼냈다. 판교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와중에 입술을 깨물고 눈에 힘을 주면서 화제를 돌릴 말을 골랐다.
다시 서로의 근황이야기를 하며 잘 지내라며 흔한 밥 먹자는 인사 없이 대화를 마무리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다들 이야기한다.
맞다.
그렇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기억에 내가 남아있어서 오는 유소식이라면 그리고 서로에게만 있는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식이라면, 언제든.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함께 기억해 주는 이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