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식

병실번호를 보다 적은 메모

by 가애KAAE


한 번의 부고 소식을 듣고,

두 번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주변에서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제는 그만 듣고 싶다고 생각할 때쯤,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들만큼의 시간을 살아가다 보면

결혼식보다 장례식을 더 많이 간다고.


나도 곧 그들만큼의 시간을 살게 되었나 보다.


어제는 외삼촌이 원인 불명으로 쓰러지셨고

두 시간여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게 벌써 10년 전이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그보다도 더 옛날인 20년 전이다.


아직 올해는 한 달 반 정도가 남았다.

적어도 남은 한 달 반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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