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보장구 처방전을 신청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판정이 괜찮게 나와서(?) 휠체어 처방 대상자가 아니었다. 너무 정직하게 검사를 받았던 탓이었다. 어지러움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이게 객관적인 데이터로 측정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보니 뚜렷하게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기에는 너무 말도 잘하고 식사도 그래도 하는 편이고 괜찮아보였으므로
그래서 휠체어가 필요했다. 다리 근력도 생겼지만 아직도 오르막길이나 빨리 걷는 것은 안 되는 상태.
여전히 낙상 위험성이 있는 환자였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휠체어를 대여하고 있었는데 1달에 3만원이었다.
이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우리는 휠체어를 하나 사는 게 낫겠다 생각한다.
그래서 의료기 업체 몇 군데 전화를 돌려보았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휠체어를 한 달에 몇 천원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했다.
그러나 걸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휠체어를 타실 지 모르는 일이었다. 의료기업체에 방문해 휠체어를 직접 만져보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 관찰했다.
처음에 부모님은 가격이 저렴한 휠체어를 찾다가 실제로 눈으로 보시고는
보호자 브레이크 기능이 있는 휠체어계의 샤넬을 구입했다.
© kwook, 출처 Unsplash
웃긴 건 이 휠체어가 같은 브랜드 임에도 국산 공장에서 만들어졌나,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졌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
굳이 밀어보지 않아도 국산게 좋아보이고 더 튼튼해 보였다.
약 6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의료기 업체 사장님은 남자분이었는데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지팡이, 보행기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정보를 알려주셨다. 안그래도 장기요양등급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지라 이 내용을 나도 알고 있기는 했다.
아빠는 헐리우드 액션을 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의료기 업체 사장님은 그런 아빠에게 한 마디 팩폭을 날렸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참 정직하다며 중국 사람들은 증상이 없어도 보장구 처방전 혜택, 보조기 혜택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해서라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주 잠깐 5분 동안만 연기하면 된다고 했다.
© linkedinsalesnavigator, 출처 Unsplash
그리고 비싼 휠체어를 구입하길 참 잘하셨다며, 싼 휠체어를 사가면 꼭 두 번 사러 온다면서
우리의 선택이 베스트임을 강조하셨다.
그 김에 네 발 지팡이, 워커도 구경했다.
나중에 워커는 다리가 아플 때 뒤로 돌면 엉덩이를 올리고 앉을 수도 있어서 밖에서 보행 연습을 할 때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일단 휠체어만 사고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네 발 지팡이와 보조기도 사는 걸로 이야기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침대도 싼 가격에 대여할 수 있었고, 지팡이와 워커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트렁크까지 휠체어를 실어주셨던 친절한 사장님에 부모님은 홀리신 듯 했다.
다음에 요양등급 받으면 여기서 구매할 각.
© cerachiuu, 출처 Unsplash
부모님을 바래다 드리고 휠체어를 반납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
짜장만 3개 시켰는데 존맛탱. 배고파서 그런지. 알고보니 동네에서 줄서서 먹는 그런 집이었다.
다음에 남편몬과 같이 와야지 생각하면서 부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산 휠체어를 부모님집에 내려주고, 기존 대여 휠체어를 반납하고 트렁크에 싣고 업체를 찾아갔다.
알고보니 가까운 우리집 앞에 있었다.
아빠가 휠체어 손올려두는 부분을 훼손 시킨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 비용을 물어주고 무사히 반납했다.
짜장면 얻어먹은 값보다 이게 더 나온..ㅎㅎ
휠체어를 반납하고 피곤해서 뻗어버렸다.
아무튼 생각보다 아빠 컨디션이 괜찮았고 짜장면 먹으면서도 사래 들릴까 걱정했지만..
걷는 것도 드문 드문 걷는 걸 보니 조금은 다행이다 싶었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제 글이 도움되셨다면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하셨다면
라이킷, 구독, 댓글
구독자님의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음 컨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다면 블로그 링크 참조
공감하는 댓글과 구독 시작을 클릭하세요
저의 다른 컨텐츠가 궁금하시다면 아티스트 제이 클릭!
협업 및 제안은 이메일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