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수능 점수가 발표되기전 가채점을 해보고 나서부터 현실 인지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점수로는 갈 대학이 없는데, 왜 재수한거지? 부터...
스스로에 대한 용납되지 않은 어떤 것이 있었다.
이번에도 수능 본다고 하면 아빠가 가만있지 않을텐데 어떻게 해야할까부터..
그렇다면 지금 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기숙학원에 가면 점수가 오른다는데 기숙학원이라도 가야하나?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기숙학원에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을 것 같았고 나 또한 그런 환경은 또.. 그다지..
자율성있게 공부하고 싶었다. 20살인데 부모님에게 또 손벌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교재비나 학원비는 내가 마련해야지 싶었다.
물론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대학에 가지 않으면 마치 내가 밟아야할 경로를 이탈한 것 같은 그런 것이 있었다.
친구들은 지방이든 어디든 대학에 갔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때는 간호사가 정말 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삼수라도 해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 그래도 되지 않으면 그때가서 다른 길로 가든,
어떻게 할 지 포지션을 정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
그렇게 정시에서 떨어진 줄 알고 수능 때문에 미뤄두었던 실습에 나갔다.
무급으로 진행했고 2달 정도 실습했다. 정형외과 병원이었는데 드레싱 하는 기초적인 것을
배웠으며 환자들과도 제법 친해졌다.
실습이 끝나고는 학원을 통해 서울에 있는 2차 병원에 취업을 했다.
마음속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주말에는 단과 학원을 다니면서 수학을 보강하면 어떨까 하는 대략적인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막상 전임자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인수인계를 받으니.. 와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전임자는 퇴사하기 위해서였는지 무한긍정으로 과장님도 좋은분이시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이어트도 시작했는데 점심은 병원에서 주는 밥을 반도 먹지 않았다.
저녁은 삼각김밥 1개 정도로 제한하고 운동을 1시간이상 하니 5개월만에 12kg 정도 감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을까 싶은데 수능을 잘보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개선사항을 내고
짱구를 굴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2월초 병원에 취업한지 1주일도 되지 않았을 때 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예비 번호 차례가 돌아왔다면서 등록할건지 물었다. 부모님과 상의후 등록할 학교를 결정했고
간호부장님에게는 대학에 가게되어 그만둔다고 말했다.
부장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축하해주셨고 그렇게 내 어두웠던 지난 1년을 보상받는 듯했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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