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가면 괜찮을 줄 알았다

by 유의미

스물한살, 그렇게 예비번호로 간호과 문턱을 밟았다.

후에 같은과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공부를 제법했던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처음 OT라는 걸 가고,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고3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랄까.



라떼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3년제였기 때문에 남들 4년 할 일을 우리는 3년안에 끝내야했다.

나의 두학번 뒤부터는 전문대도 4년과정이 되어 후배들은 4년제로 졸업하게 되었다.

창틀에 낀 학번이랄까. 그래서 실제로 동기들은 RN-BSN(4년제 학사과정. 대학에서 2년을 이수해야 한다)

과정을 밟거나 방송통신대,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 학위를 받기도 했다.

나는 독학사 시험을 2번 정도 준비하다가 떨어져서 그 이후로 학위는 따지 않기로 했다.



학위를 받는 친구들은 이쪽으로 뭔가 나갈 계획이 있다거나 대학원까지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정도로 간호학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건 아닌지라 동기가 없는데 공부를 한다고 해서 뭔가 내 인생에서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흥미가 없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파보고 싶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독서였고 자기계발이었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은 1학년때는 그래도 이론 수업 위주였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럼에도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듣고 끝나는 점은 고3의 연장같았다.

학교에서는 스쿨버스를 운영했는데 스쿨버스를 타기위해서는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했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






전공과목은 생소했고, 실습시간에 하는 간호학 실습은 이런 걸 앞으로 임상에 나가서 해야한다고?

하는 점들이 있었다. 인체 모형을 보며 실습을 하기도 했고, 학번 순으로 짝궁을 지어 돌아가면서

서로의 마루타가 되주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질색...어떻게 했나 싶은데

그래도 교수님과 실습조교님이 잘 가르쳐주셨던 듯하다.

물론 학부때 배웠던 실습과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은 조금은 다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풀강의에 1학기에는 21학점, 2학기에도 19학점 들었는데 공강이라고는 없는.. 빡빡한 시간표였다.

그와중에 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스쿨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6시부터 10시 마감까지였다. 점장님과 같이 일했는데 점장님이 먹을 것도 잘 사주시고 베풀줄 아는 분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 생과도 접선하게 되었는데 그 해 동갑 아르바이트생이 유독 많았다.




너는 전공이 뭐야? 이야기하다가 나는 간호과라 하니 여기에 간호과 다니는 친구가 또 있다면서 신기해했다.

그 친구와도 나중에는 친해졌지만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른 친구와 지금도 연락하며 지낸다.

그렇게 2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늘 잠이 부족했고 수업시간에는 자느라 정신 못차리는 학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학금을 받는게 훨씬 쉬웠을 것 같은데 그 때는 공부하고 싶지 않았다.




재수한 것만해도 책은 쳐다보고 싶지 않았으며 토나올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간호학이 엄청 재밌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지난 1년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이었을까.

남자친구를 만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부지런히 놀러다녔다. (주말에)








그렇게 1학년때의 학점은 망했고, 2학년때 건강상의 이유로 휴학을 하게됐다.

3학년때 극적으로 휴학했던 친구와 만나 그 친구와 붙어 다녔다. 친구도 나도 그다지 학업에는 조예가 깊었던 스타일이 아니라 열심히 학교 근방 맛집 투어를 했다. 친구의 자취방에 가서 공부한답시고 자기도 했다.

더군다나 3학년때 동아리를 시작했는데 그 동아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즐거웠으며 이런 게 정말 대학생활이지 싶은. 물론 술마시고 그랬던 건 아니라 기독교 동아리였다.




바쁜 3학년 시간을 쪼개 그렇게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실습을 마친 어느 여름방학.

책을 읽는데 현타가 왔다.

내가 정말 바라는 삶은 이게 아닌데.

지금 이대로 흘러간다면 졸업하고 간호사가 될텐데 이게 정말 내가 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일까? 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 하고 싶은 일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대학에 온 것은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함이고,

그 선으로부터 이탈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고등학생 때는 대학만 가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학도 직장으로 가기위한 하나의 허들이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일단은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일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찾게 되었을까?

궁금하시다면 정주행 고고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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