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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Feb 10. 2024

영화<인투더월드>안전지대를 떠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저는 평소 애니매이션을 즐겨 보는데요. 어쩔 때는 웬만한 영화보다 스토리가 낫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보게된 인투더 월드는 새 가족들의 이야기에요.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살았던 엄마 아빠는 자메이카로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요. 무척 보수적이었던 아빠새를 설득하기까지 힘들었지만 결국 자메이카행을 결심해요. 이웃집 할아버지새도 함께합니다. 영화는 새가족들의 모험과 여행으로 시작되지요. 





새가족들은 세차례의 위기를 맞이해요. 학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하고, 앵무새를 구하려다가 인간에게 쫓기고, 또 새장에 갇히기도 하구요.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 보수적이었던 아빠 새는 위험에 맞서싸우기로 해요. 아빠새에게는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부모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도 아이들이구나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어요. 저라도 위험한 곳에 내 자식이 간다고 하는데 부모가 지켜줘야지 라고 생각했을거에요. 그러면서 아빠는 우리 동네, 고향이 최고라는 생각이 바뀌게 되요. 안정적인 것을 추구했다면 자메이카에 도착하고 나서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아빠새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하게 되죠. 그리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집을 떠나서 이 곳에 잘 온 것 같다는 말도요.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더 똘똘 뭉치게 되고, 아이들, 부모 모두 문제 해결력도 성장합니다. 만약 안정됐다고 둥지를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깨달을 수 없었던 세상을 보게 되고,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요.  






아빠 새의 안전지대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키웠던 그 둥지였던 것이죠. 그곳을 벗어나자 아빠새의 말대로 천적을 만난다거나 인간을 만나서 오리고기가 될 뻔하기도 하구요. 그치만 그런 역경, 고난이 있었기 때문에 이 새가족의 자메이카행은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었고, 부모 세대인 엄마새, 아빠새, 할아버지새도 와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막상 안전지대를 떠나면 죽을 것 같지만 실제로 아빠새가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먹을 것에 대한 부분, 잘 곳에 대한 부분도요. 그리고 이 가족은 펭귄들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남극행을 결정하거든요. 이것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당장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내 밥벌이는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요즘 플랫폼이나 책에서는 퇴사, 혹은 세계일주, N잡 이런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부분에서 본업을 그만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조금씩 저만의 실마리, 길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구요. 







       




워킹맘에 아이들, 남편 서포트하느라 내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밀도가 진해지고 나만의 무기, 영역이 집중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저의 안전지대는 무엇이었는가 생각해보니 첫 집을 팔았을 때, 대출 받으면 어떻게 갚지? 우리는 가진 돈이 많지 않은데 였어요. 또 그 집이 제 집도 아니었던터라 시부모님을 설득해서 집을 팔고 그 매도 차익을 레버리지 삼아 현재 집에 이사오게 되었고 투자라는 걸 개시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첫 시작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은데 지나고보니 그것보다 더 어려운 일 투성이... (투자자의 삶이 그렇더라구요. )만약 관리비가 아까워서, 내가 가진 돈이 없어서 그 집에 계속 안주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끔찍. 쾌적하고 넓은 집으로 이사오지도 못했을 거구요. 애둘을 엘레베이터도 없는 빌라에서 키울 뻔했습니다. 물론 빌라든, 아파트든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랬으면 개구쟁이 우리 아들을 키우기 너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주차 문제라던가, 시장볼 때도 4층까지 아이 둘을 데리고 올라오기란 보통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 때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직면했던 나를 칭찬해요. 





그렇게 막상 안전지대(시부모님 명의의 집)를 떠나고 나니, 대출이자가 나가기는 했지만 훨씬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그 집에 살다보니 아파트가 살고싶어진 저희 부부는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임장을 가고, 청약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일단 첫 걸음을 떼고 나니 다음 단계로 저절로 걷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빌라에 살때보다 관리비나 집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되었지만 그래도 감당할만했고 주거 만족도가 올라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만약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안전 지대를 떠나는 결심을 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요즘 또 하나의 안전지대를 놓고 고민하고 있거든요. 이것은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줄평: 안전지대를 떠나면 죽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죽지 않는다. 오히려 전환점을 발견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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