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의미 Feb 29. 2024

이렇게 먹으면 비빔밥도 살안쪄

이거 실화? O없는 비빔밥  

남편 출장에 첫째는 방학. 주말이었다. 나는 출근해야했기에 아이들을 봐주러 시어머님이 지방에서 올라오셨다. 할머니가 주는 밥보다 엄마가 주는 밥이 맛있다는 첫째의 말에 무리해서 비빔밥 재료들을 전부 셋팅해놓았다. (속으로 어머님 도대체 애들한테 뭘 해주신거죠? 장난입니다.) 참고로 이렇게 시어머님과 3박4일 동거를 했는데 첫째 먹을 점심과 어머님 먹을 점심을 차려두고, 저녁에 와서 내가 또 차리는 식이었다. 마침 어머님 오시는 날부터 근무라. 도대체 하루에 밥 2끼 어떻게 차렸지? 내 자신?!  기특해 기특해. 어머님이 계셔서 점심 정도는 부탁할수도 있었으나 첫째는 내가 만든 김치볶음밥이 드시고 싶으시댄다. 아놔~~~ 잠시 귀찮을뻔했지만 그래도 내새끼 내가 먹어야지 싶어 식판에 예쁘게 눈꽃치즈까지 플레이팅해서 해드렸댔다. 아무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들어와서 비빔밥 재료부터 소개하겠다. 각자 냉장고 사정에 따라 준비하시면 된다. 





재료: 계란 후라이용 계란 몇 개, 돼지고기용 다짐육(소고기 써도 되지만 가성비 떨어지는 재료는 기피하는 나란 여자; 소고기는 다짐육도 비싸더라.쿨럭), 당근, 느타리버섯,  애호박도 있으면 좋을텐데 애호박이 없었다. 아무튼 집에 있는 채소, 비빔밥에 넣고 싶은 모든 재료를 손질해서 넣어주시면 된다. (다짐육 양념재료: 저탄수 간장1큰술, 저탄수 굴소스 1큰술, 스테비아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1큰술, 맛술 1큰술, 후추 소량, 소금 한꼬집) 

  





1 다짐육을 꺼내서 위에 말한 다짐육 양념재료를 전부 넣고 쉐킷쉐킷 해준다. 
2 모든 채소는 깨끗하게 세척해서 채썰기를 한다. 
3 가장 잘 익지 않는 순으로 볶는다 당근 -> 버섯  
4 다짐육을 재놓은지 시간이 30분 ~1시간 정도후 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주의 다짐육 자체 기름이 나오므로 기름을 거의 안넣어도 될정도)
5 후라이팬에 계란 후라이를 따로 부친다. 
6 3번 4번, 6번이 익으면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그릇에 담는다 *단 밥은 담지 않는다.  
7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그래도 비빔밥 느낌이 나지 않는다면 참기름을 한숟갈 넣고 쉐킷쉐킷해준다 
8 주의 다짐육 자체에 기름이 많은터라 이렇게 먹으면 겁나 느끼할 수 있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양배추, 방울토마토를 곁들여서 먹거나 약간의 김치와 같이 드시길 권한다. 
9 이렇게 하면 밥없는 비빔밥 완성. 이참에 비빔고기야채라고 할까보다. 

 





시어머님과 동거하는 바람에 신메뉴 등극! 아이와 어머님과 같이 먹을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발견했다는! 그런데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비빔밥은 아무도 안먹었다는 불편한 진실. 알고보니 전날 해놓았던 김치볶음밥이 남아서 그걸 먹었다고 한다. 아무튼 상처받지 않았다. 내가 먹으면 되니까. 실제로 퇴근후 후르르 찹찹해서 비빔밥을 없애버렸다. 



  




한줄평: 내 키토 요리 영감의 원천은 가족이었다. 아이들, 남편, 시어머니?



작가의 이전글 이를 어쩐다, 파스타는 먹고 싶은데 살은 빼야겠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