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부터 검색한 세부 숙소. 우리는 막탄으로 할 것인가, 세부 시티로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어차피 공항으로 오려면 막탄으로 와야했기에 둘 중에 어디로 할 것인가가 관건. 세부 가성비 호텔로 검색하니 막탄쪽은 사보이 호텔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밖에서 액티비티나 시티투어를 할 예정이었으므로 유적지나 시티투어를 하기에 가까운 곳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세부 시티쪽으로 숙소 방향을 틀게 되었는데 검색하다보니 몬테벨로 빌라 호텔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가성비로 괜찮았고 무엇보다 조식을 주었다는 점. 호텔 내 수영장이 있는 점도 플러스. 아고다에서의 평도 쏘쏘. 뭐 나쁘지 않았다. 동생과 나는 호텔이면서도 현지 느낌이 나는 호텔을 원했는데 한국에서도 갈 수 있는 호텔이 아닌 적당히 동남아의 스멜이 나는 곳을 원했다. 그래서 고르게 된 숙소가 몬테벨로였다.
이 숙소를 고르게 된 이유는 이러했으니
1 산책로가 있다
2 거북이를 볼 수 있다
3 수영장이 있다
4 호텔이지만 필리핀 로컬 느낌이 난다
5 약간 부대시설이 많은 것 같다? gym, 키즈카페 비슷한 키즈룸, 컴퓨터실 등등
6 조식을 준다
7 세부시티내 쇼핑몰과 가깝다. 가이사노몰, 아얄라몰 등등
8 시티투어시 마젤란 십자가, 산토리뇨 성당, 산 페드로 요새 등과 가깝다
우리가 고른 방은 침대 2개짜리에 발코니가 있는 방이었는데 둘이 쓰기에는 충분. 숙소도 아늑했다. 처음 골랐던 방은 발코니가 없었고 더 좁았으며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 3~4만원 더 내고 룸을 업그레이드 했다. 화장실이나 룸 컨디션, 인테리어 등도 나중에 고른 방이 훨씬 나았다. 아고다 후기를 보니 방충망이 없어 발코니에 도마뱀을 만나기도 하는 불상사가 있다고 했다. 도마뱀이 나오면 프론트에 전화하기로 하고 같이 손잡고도망치자며 약속했다. 그렇게 도마뱀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발코니룸을 예약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아쉽게도 도마뱀 친구는 만날 수 없었으며(?) 발코니에 수건을 깔고 매일 빨래를 빨아서 너는 용도로 너무나 잘 활용했다. 옷걸이 없는 점도 마이너스. 지난번 베트남 숙소에서는 옷걸이 빨래 건조대가 있어서 너무나 잘 활용했었는데 아쉽아쉽.
호텔 수영장은 마지막 날 이용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혼부부 커플 제외 우리가 전세 내듯이 사용했다. 호텔 조식은 소소. 그렇게 먹을 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 가장 맛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필리핀 쉐프가 만들어줬던 오믈렛을 꼽겠다. 야채는 동남아여서 그런지 우리나라 야채처럼 수분 가득한 느낌이 아닌 말라 비틀어진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밖에 휘트니스 시설이라든지, 키즈룸, 컴퓨터실도 있었으며 단지 우리가 사용할 시간이 없었을 뿐, 가족 단위로 오기에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도 또 올거냐고 묻는다면 조금 더 수압이 쎈 곳으로 가고 싶은데 세부시티내 평균적인 수압과 배수 구조가 평균값이라면 다음에도 또 올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 문제. 화장실은 물내려가는 것도 수압이 약하다. 큰 거가 내려가기는 하나 불안불안 하다고나 할까. 한국 화장실의 수압을 기대하시면 아니된다. 그리고 샤워를 하면 배수구 주위가 물바다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물이 빠지려면 한참 걸린다. 세면대도 그건 마찬가지. 그리고 어메니티 퀄리티가 좋은 것 같지는 않으며 쥐똥만큼 준다. 여자 둘이 사용하기에는 모자란,, 타월, 휴지도 마찬가지. 보통 여유분으로 1~2개 정도는 화장실에 셋팅해두는데 여긴 딱 1개만 비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타월, 휴지, 어메니티도 더 달라고 요청했다는 right now! 로비 직원은 웃으며 우리 객실 옆 관리실이 있으니 그 직원에게 말해서 갖다주겠다고 했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어떠한가?
직원들은 꽤나 친절한 편이다. 체크인시 디파짓 비용을 1500페소를 받는다. 체크아웃시 룸 컨디션 체크후 디파짓을 돌려주는데 룸에서 담배 피웠다가는 벌금을 내니 주의. (아마도 발코니는 가능할 것 같다)우리는 논스모커라 상관없었다. 길을 물어보면 잘 알려주는 편이며, 요청하는 것도 바로바로 피드백 주는 편. 밤마다 병따개를 찾던 우리에게 단 한번도 싫은 티를 내지 않고 밤 10시 ~ 11시에 갖다주었다. 마지막날 아침에는 망고를 잘라달라고 하니 밖에서 파는 것 처럼 잘라주었다. 친절한 호텔 직원들. 체감상 투숙객들은 필리핀 현지 사람보다는 외국인이나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호텔 로비 자체가 돔형이라 스크린 도어가 설치 되지 않았다는 점. 그 점은 바로 완전 냉방, 자외선 차단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뻥 뚫려있어 동남아 특유의 고온건조한 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보통의 호텔 로비와는 다른, 전혀 시원하지 않고 덥다는 점. 하지만 객실로 올라가서 에어콘을 켜면 시원하니까. 어차피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짧았기에 그다지 큰 에로사항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수압 약하고 배수구 물빠짐 덜한 건 조금 많이 불편한
총평
그럼에도 저렴한 비용과 친절한 직원들, 조식과 수영장 이용 포함 가격이라고 생각해보면 가성비 좋은 호텔은 맞는듯. 가족 단위 오기도 괜찮은 곳. 그치만 다음에는 막탄쪽으로 호텔을 잡을 것 같다 탕탕!
작가의 말: 도마뱀 빌리지에서 도마뱀을 못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