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의미 May 04. 2024

그랩 택시 도전!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한국에서 출국전 그랩 어플을 깔았다. 베트남에서는 카카오 택시를 주로 이용했는데, 필리핀에서는 그랩을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그랬다. 그랩을 깔고 결제 수단까지 등록하니 완료! 그래서 가이사노몰에서 아얄라몰까지 택시타기에 도전했다. 택시 정류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타야할지도 몰라서 그랩을 불렀다. 그런데 부르는 사람 족족 GPS가 이쪽으로 오다가 다시 멀어져가는 나중에 어플에서는 기사가 예약 콜을 취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반복되자 나는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가 하는 영어를 못 알아듣고 나도 그가 하는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옆에 서있던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얘. 지금 뭐래는 거니. " 하는 마음이었달까. 직원은 그 사람과 따갈로어로 이야기를 하더니 그는 이미 이곳을 떠났으며 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한국 택시에서 노쇼란 거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동생과 나는 오잉? 하는 눈빛으로 직원을 다시 한 번 쳐다봤다. 





황당했다. 약간 우리 외국인이어서 승차거부 당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이렇게 잡다가는 택시를 못 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그 직원에게 물어 택시 정류장이 어디냐. 하니 친절하게도 우리를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복받을 거야. 쨔샤." 이건 내 속마음이었던 건 안비밀. 결국 앞의 사람이 타고 나서 우리 차례가 됐는데 아얄라몰을 외쳤다. " do you know 아얄라몰? " 하니 그는 안다고 했고, 우리는 아얄라몰에 있는 츄비츄비에서 감동적인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밤 8시45분 비행기를 타고 세부에 도착해서는 오슬롭과 모알보알에서 먹은 깔라만시 에이드, 모알보알의 말라 비틀어진 제육볶음이 전부였다. 그래서 둘다 좀 밥다운 밥을 먹고 싶었다고나 할까. 안먹은 것도 아닌데 제대로 못먹어 허기진 느낌이었다. 






더 웃겼던 건 그랩 택시기사는 우리가 지정한 장소에 오지 않았는데 주행거리를 11키로, 승차 시간을 13분으로 해서 요금을 청구했던 것. 그렇게 청구된 금액 56페소였다. 한국돈으로 1500원 정도 하는. 친구와 나는 뜨악 했고, 우리가 외국인이라 이XX가 알고 이러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그랩 고객센터에 접수했고, 그랩 고객센터에서는 56페소는 예약금에 대한 비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목적지에 택시기사가 오지 않았고, 주행거리와 주행시간을 왜 넣어서 그가 비용을 청구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시 그랩에서 답장이 왔다. 정말 유감이라고 하면서 다른 문의사항이 있으면 또 메일 달라. 너의 답변을 기다리겠다. 우리의 말대로 그가 지정 장소에 오지 않았다면 캡쳐 화면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문장 플러스. 파파고 번역기의 힘을 빌려 캡쳐 화면도 같이 첨부했다. 후에 그랩 고객센터에서 답장이 왔다. 거짓으로 주행거리와 시간을 넣은 기사는 그랩에서 운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56페소는 안내도 된다며 그랩은 고객들의 불편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보내왔다. 아무튼 그 택시기사에게 데인후로 우리는 그랩 택시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그랩 택시가 일반 택시보다 같은 거리라도 요금이 더 비쌌다. 그래서 보통 호텔에서 출발할 때는 콜택시를 부탁했으며 밖의 관광지에서도 직접 택시를 타고 다녔다. 물론 그 때도 택시 정류장이 어딘지 물어보면서 말이다. 또 나름 이렇게 현지인 마냥 택시 타고 다니는 맛이 있어서 타고 다닐만 했다. 택시 이야기 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택시 시리즈 몇 탄 나올 만큼의 분량이다. 





그렇게 그랩 택시 승차 거부, 거짓 청구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외국인은 택시 타기도 쉽지 않다는 점. 한국에서는 너무 쉬운 일이었지만 해외에 나오면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 택시를 타더라도 택시 기사가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은 필요! 다들 구글맵스 까셔라. 한국에서도 운전자였다면 필리핀에서도 이 사람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경로 파악이 가능하다. 아마 그랩 택시 아저씨는 우리가 56페소 때문에 고객센터에 컴플레인 할지는 상상도 못했겠지만.. 그걸로 그랩 택시 운영 자격 박탈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어디에서든지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인과 응보다. 






작가의 말: 필리핀에서 이방인인 거 제대로 느낀 하루. 









이전 09화 로비에 문이 없네? 2% 부족한 도마뱀 빌리지 후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