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2일 차 금천 쥬라리움편
아이들이 방학이라 그런지, 엄마가 있어서 그런지 11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아침 일찍부터 가서 놀려던 엄마의 계획은 수포가 되어 돌아갔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첫째는 오늘은 집에 있고 싶다고 했다.
내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오시면 어차피 밖에 못나가고 집에 있을 텐데, 나 있을 때 세상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엄마몬은 운전이 쌉가능 하므로 기동력이 좋다)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알리 없는 아가들은... 첫째는 준비안하고
둘째는 옷을 입혀놓으면 벗어 제껴서 킹받은 엄마몬..
안그래도 아빠몬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자고 일어나서 집에 있든 나가던지 해야지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는 오늘 아무데도 안 나갈거라는 선전포고를 하고 잠들었다.
그 때 둘째는 눈물을 흩뿌리며.. 내가 입혔던 옷을 다 벗고 기저귀만 하고 내품에 파고들었다.
미쳐버리지만 정말 그래도 애교있고 귀여운 둘째. 아오.. 이러면서 안고자는 나는 .. 뭘까?
일어나니 12시반이었고, 배고프다던 첫째에게 모밀을 삶아 둘이 같이 나눠먹었다.
집안일 대강하고 집에 나오니.. 벌써 2시.. 쥬라리움에 도착한 시간은 3시였다.
평일 4시간권 해서 네이버 페이로 예매했다.
어른 1인, 아이들 해서 5만원... 그치만 3시간 반 놀고 가서 뽕뽑았다 생각한다.
음료수가 사악하게 비싸지만 그래도 놀게 있는 편이라 가성비 괜찮았다.
파충류, 물고기류, 미어캣, 토끼, 기니피그, 너구리 종류 등이 있었고 동물은 막 많은 편은 아니다.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은 좋아했다.
웜램이라는 지렁이 종류의 먹이체험도 있었는데, 첫째가 이걸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너 이거 진짜 할 수 있겠냐고 하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천원을 주고 그 먹이를 샀다.
웜램을 먹는 동물들 앞에 가서 먹이를 주려는데 갑자기
" 엄마 나 못하겠어. 엄마가 해. "
순간 나는 동공지진.. 동물 우리 위로 웜램들을 바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집게 같은 걸로 집어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줘야하는데 그 잡는 것 자체가 싫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려고 한 동물에게만 먹이를 주었다.
너무 작아서 집게로 잡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고.. 움직이고... 징그럽...
엄마는 정말 극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때 옆에 있던 초딩언니를 발견.
자기는 먹이가 별로 안남았다면서, 하나도 징그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초딩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 아줌마. 먹이 많이 남았는데 나눠줄까? "
초딩언니는 흔쾌히 오케이 했고 나는 하나도 안 무서운데를 시전했다.
ㅋㅋㅋ 이렇게 웜램 퀘스트를 끝냈다.
키즈카페처럼 미끄럼틀 볼풀장, 게임장도 있어서 둘째는 우다다다다 뛰어다니며
재밌게 뛰어놀았고, 둘이 나름 같이 놀기도 했다.
게임장에서는 추억의 펌프를 소환했다.
첫째가 하고 싶다며 같이 했는데, 사실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서른 다섯짤 어른이..
그리고 첫째가 같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게임을 같이 했는데
승부욕에 눈이 멀었던 엄마는 또 이겨버렸다는
왜 적당히가 안되지?
키즈존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동물존에 가서 먹이체험을 하고 동물 구경을 하는 순이었다.
둘째는 먹이체험을 하면서 자기한테 달려드는 토끼, 기니피그를 보고 껄껄 거리며 웃었다.
엄마 얘네들 싸워요.
얘들아 싸우지마
4살 아이의 시각에서는 먹이 앞에서 싸우는 동물들이 웃겼나보다.
옷이 흠뻑 젖도록 뛰어놀은 둘째와 첫째도 나름 키즈카페 가서 놀다와서 좋았던 듯.
내색은 안하는데 엄마 눈에는 다 보인다.
차에 아이들 태우고 오는 길 러시아워에 막혔지만 그래도 숙련된 운전사답게 잘 헤쳐서
퇴근하던 남편까지 픽업완료.
오늘 하루 너무 길었던 주부 드림제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