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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교대 병동을 그만두었다.
첫번째로 내가 제일 힘들었지만,
내가 힘듬으로 인해서 나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남편, 아이들, 친정 부모님 때문이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가족들도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한 달 정도 쉬면서 아이들을 돌보기 편한 직장으로 이직했다.
그만 두기 한 달 전부터 만약 지금 직장을 그만둔다면? 그래서 시간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어떤 걸 하고 싶을까? 생각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뭐였더라?
나는 어떨 때 가장 행복하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랑 같은 마음이었다.
운명론은 믿지 않지만 어쩌면 내 내면에서 원했던 것은... 주어진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일하는 병동 간호사보다는 마음껏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글쓰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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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글쓰기에 몰입했고 부동산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아이들, 남편과도 시간을 보냈지만 우선순위가 당시에는 책쓰기였다.
잠자는 시간, 육아, 직장 다니는 시간을 빼고는 전부 책을 썼다.
내 나름대로는 아이들 케어도, 집안일도 한다고 했지만 남편은 그 안에서 외로움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테니까..
(하나에 집중하면.. 주위를 잘 못 보는 스타일이라 남편이 보기에는 티가 났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글을 쓰고 있을 때 바뻐? 뭐해?
나랑 놀아줘. 같이 자자 하면서 다가오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나 이것만 쓰고.. 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굳이 횟수로 꼽자면 10번중의 7번~8번은 책을 썼고 2~3번 정도 남편,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빨리 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던 것 같다.
빨리 완성해서 책을 플랫폼에 등록시키고 싶다. 이 세상에 내 책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갑갑한 병동에서 벗어나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나답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책쓰는 시간을 더 확보하려 했고, 집착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들도 남편도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당시 나는 그 우선순위를 잘 배치하지 못했다.
현재는 뒤늦게 철들어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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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남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남편은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 때 시기적절한 위로를 건네지 못했다.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남편은 후에 나의 반응에 상처받았다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스스로 겉바촉촉...이라 생각한다. 약간 츤데레 같은 느낌이 있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나에게도 있지만 막 저 정도로 슬퍼한다고? 싶었다.
사실 많이 공감해주지는 못했다.(약간 성향이...공감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치만 노력중..)
자고 있었는데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하면서 당황하는 남편에게 나는 차분히 이야기했다.
자다깨서 나도 약간 짜증이 났었다. 아이들이 깨니 조용히 갔다오라고 했는데 그 말이 상처였다고 했다.
가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서러워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사실 내가 같이 가주길 바랬다면서..
(안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다음날 아이들과 같이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
아... 사실 이 부분(길에서 펑펑 울었던 이유)도 마음으로는 그랬구나 싶으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는 건 그렇게까지 마음이 상할 일일까에 대한 부분이다.
상담을 받으면서 선생님께 물어봤었다. 공감이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선생님은 반대 입장으로 생각해보라면서 .. 만약 그게 잘 안되면 공감하는 척이라도 하라고 했다.
내가 너의 마음을 신경쓰고 있으며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그 제스쳐면 충분하다고
남편은 가족에 대한 정의가 나보다는 조금 남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남편을 보며 가족(가족이라 하면 남편 쪽 가족, 나에게는 시댁) 들을 챙기는 것 보기 좋고
그렇게 해야하는 일이지만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차이점도 우리가 멀어지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