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멀어진 이유(5)

by 유의미



© joshuaearle, 출처 Unsplash






남편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 우리는 그럭저럭 지냈다.

3년 전 부터 남편은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게 그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을 텐데 그런 리스크가 있는 자리에 나서지 않았으면 했다.

누군가를 대표한다는 게 꼭 뒷말이 나오기 나름이라 걱정되는 마음도 컸다.

남편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말했었지만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





남편은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무언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 남편이 좋았으면 됐다 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아하니..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일처리가 명확하지 않았고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게 아니다보니 책임감이나 그런 부분도 불분명했다.

다들 생업이 있는데 따로 시간을 내어 입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에로사항들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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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절대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았겠지만 남편이 너무나도 하고 싶다기에 내버려 두었다.

다만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남편이 거기에 너무 빠져있었다는 거였다.

그 안에 사람들과의 갈등, 크고 작은 다툼, 오해들이 섞여 나중에 남편은 멘탈이 털리는 일을 겪는다.

(남편은 작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속으로 끙끙 앓고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





나중에 남편을 공격했던 그 사람이 화해하자고 해서 화해했다고 하는데

그걸 받아준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그 사람은 나중에 또 그걸 빌미 삼아 남편을 공격했다.

나로서는 왜.. 저런 일에 내 시간, 감정 낭비를 할까? 생각했다. (지극히 T적인 시각)

그런 남편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했던 건 나의 몫이었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 사람이 이상한거라고 남편의 마음을 다독여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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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가족에게 소홀했고, 모임 횟수에 비해 일은 진행되는 게 없는 데

화상회의나 미팅 등이 종종 있었다.

아파트 공사기간이 거의 4년이었는데, 그 안에 크고 작은 모임들을 참석한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덜 모인다 하더라도 매주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없는 시간 동안 아이들을 보는 건 내 몫이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만나는 시간이 잦아졌고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몇 번이나 말했다. 가정에도 나에게, 아이들에게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남편은 알겠다고 했지만, 우리와 함께 있을 그 때에도 마음이 입예협에 가있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과 전화 통화도 자주해서 남편에게도 경고했다.

(통화를 너무 자주했고, 통화했던 시간이 새벽 1-2시였다. 심지어 그 사람도 가정이 있었다.)







육체적 관계는 맺는 것만 외도가 아니라 이렇게 그 사람과 연락하는 것 자체가 정신적인 외도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결혼한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대 다수, 여러 명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이성 대 이성이 1대1로 그렇게 서로 연락한다는 것은 용납이 안되는 일이었다.)







남편은 그 때마다 친구이기 때문에 괜찮으며, 내가 다른 이성친구와 그렇게 연락해도 자기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만나니 너도 만나라는 말밖에 더되지 않나 싶은 말이었다. 그 때 남편의 이 말을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걸 나는 내내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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