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F, 미래지향적인 T
결혼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T)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좋았던 점은 남편은 나를 지지해주고 나의 어떤 부분이든 수용해주었다는 점!
물론 지금은 전부다는 아니다. 전부 다 수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내 편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남편에게 티 내지는 않았지만 나를 알아봐주는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고마웠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여전히 나로서 살고 싶어했고,
누구 아내, 누구 엄마가 아닌 존재로 말이다. (물론 아내, 엄마로도 살기 원했다)
그래서 찾았던 것이 독서, 글쓰기, 자기계발,
그리고 그 외에 그 때 나에게 꽂히는 분야 예를 들면 부동산 같은 것이었다.
아내로서도 아이 엄마로서도 현재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일도
나를 나로서 살아가게 하는 일(독서, 글쓰기 등등)도 잘해내려고 애썼다.
남편은 일하는 시간 외에는 나와, 아이와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했다.
그래서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에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문득 문득 남편은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너무 힘들어보인다고 애쓰지 말라고 했다.
© ruxat, 출처 Unsplash
당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라서 글을 쓰고 자기계발, 부동산 등 여러가지 관심분야에 집중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가족의 행복이었다. 이렇게 해서 수익화가 된다면
그 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남편은 내가 그런 말을 했을 때,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중요하다고 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잘 조절한다고 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치우칠 때도 많았다.
그 때 아이들을 봐주고 케어해주었던 게 남편이었다.
그래서 가끔 그런 말들을 했었다. 내가 너의 백업 느낌이라고
너를 서포트해주기 위해 결혼한거냐고..
물론 그런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남편이 느꼈을 마음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
크고 작은 말다툼, 그 안에서 생기는 오해들로
남편은 마음문을 닫아가고 있었고 나 역시 남편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실망하고 결혼 잘못했나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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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내가 하는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나 역시 남편의 말로 인해 상처받을 때가 많았다.
이 이야기는 이혼까지 생각했던 우리가 어떻게 극복하고 함께 손을 붙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서로의 바닥까지 마주했으며 여전히 화내고 삐지고 다투지만 가장 깊었던 구간은 지난 우리들의 이야기다.
혹시 그 때의 나처럼, 우리처럼 이혼을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이 글이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