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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재균 Nov 03. 2022

지금 이 시간에

당신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낙엽이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에

당신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눈이 펄펄 내리는 추운 겨울에는

당신의 차가운 손길을 느낍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오면

당신의 여린 마음을 봅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대 곁에 있습니다.


지나온 생은 찰나처럼 짧고

하루는 영원처럼 맴돌아도

이 순간에 당신을 그립니다.


영원한 숙명처럼

계절은 오고 또다시 떠나가겠지만


위스키와 포도주가 오랜 시간을 견디며

숙성한 후 향과 맛이 더 풍성해지듯이


가혹하게 흐르는 시간을 버티면서

이 순간을 살아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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