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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적거리는 기억 속

생애 한 번은 초현실주의 그림이 주는 영원한 침묵 속으로

by 엄재균

하루

이틀

사흘

이미 익숙해져 버린 습관처럼


한달

두달

석달

자신만의 고독한 시간 속에서


여름

가을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겨울

차가운

기억속

그 아픔까지 사랑하면서


시간

공간

언어

사람 속에 갇혀버린


거미줄에 갇혀 버둥대는 벌레처럼

기억 속에 갇히고

관계망에 갇혀버린


자신이 놓은 망에 스스로 갇혀

시간은 세상 모든 기억까지 흐느적이게 하는데

인정하기 싫지만


난 누구인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이 순간 왜 낯선 감정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기에


나를 살펴볼 시간도

당신을 충분히 이해할 여유도 없이

살았기에


내 부족함을 알아도

표현하지 못한 아둔함에

몸서리치지만


내 존재가 소중하듯

당신의 존재 또한 존중합니다.

언제나


부질없는 삶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은

살아내야 할


하나의

이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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