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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지는 날

by 엄재균

동백꽃이 뚝 떨어진다

내 심장도 뚝 떨어진다


온몸으로 떨어진 동백꽃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그 모진 겨울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나도 동백꽃처럼

저렇게 시리게 질 수는 없을까


바로 옆 메마른 가지에는

아주 작은 생명의 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오는

그대 봄의 소리


동백꽃 지는 날

봄의 향기는

어느새

내 발 아래 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