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촌개구리
Sep 17. 2024
촌개구리의 삶 (25)
사과를 먹는 기쁨
아침에 일어나면 나만의 루틴이 있다. 우선 따듯한 물 한잔 마시고 스트레칭 한 다음 사과 하나를
먹는다.
맛있는 사과를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과즙이 입안에 가득 차며 내 몸의 행복 세포를 깨운다. 이렇게 하루를 사과와 함께 시작한다.
그래서
일 년 내내
냉장고에 사과가 떨어지기 전에 맛있는 사과를
사 오는 일이
지상과제인데
올해는 사과값이 많이 올라 힘들었다.
특별히 사과만 편애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 가난해 쉽게 먹어보지 못했던 바나나와 망고 같은
열대
과일도
좋아한다.
토끼들이 어릴 때
제주로
여행 가서 감귤 농장에서
귤 따기 체험도 하고 실컷 먹었던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코로나 전까지
추석 전후로 밤 줍는 계절이 오면
퇴직선배님이
운영하는 아산 농장에 입사동기들이 모여 양손에 양파망이 찢어질 정도로 담아 오던
시절도
그립다.
이처럼
과일이든 생선이든 현지에서 직접 따 먹거나 선상에서 바로 잡아먹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장흥 보름살이 하며
산길을 걷다
아내가 발견해 따먹은
산딸기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장흥에서 '체리 열매 따기 행사'에 참석해 농장에서 먹는 것은 공짜라고 해서 종류별로 실컷 먹었더니 숙소로 돌아오며 온몸이 근질근질 알레르기 반응이 나와 고생했
다.
순간
30여 년 전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앵두 먹고
난생처음
온몸이
빨갛게
두드러기가
생겨
놀라서 약국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겨우 진정이 되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앵두와 체리는
분명 다른 품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몸이 반응하는 것을 볼 때 사촌간인 건
분명했
다.
그날 이후로 이름도 이쁘고 맛있는 앵두와 체리가
살아가며
멀리
할 과일
리스트에
추가된 것이
너무나
가슴이 쓰렸다.
이
것이 끝이 아니다. 2년 전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 따기 체험' 행사에 참석해 농장 구경도
하고
직접 딴 복숭아 한 보따리씩 가지고 와
맛있게 먹었을 때까지는
몰랐다
.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복숭아처럼 털이 많은 복숭아는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인 가려움증이 생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조심해야 할 과일에 추가했다. 아울러
누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복숭아털로 테러를 가할까 봐
걱정이다.
ㅋㅋ
그러나 사과는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매일 아침이면
먹을 수 있어
사과를 향한 일편단심은 변함이 없다.
이번 추석에 선물로 들어온 사과를 비롯한 과일이 냉장고에 가득해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keyword
알레르기
사과
루틴
촌개구리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지금, 여기, 나를 사랑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촌개구리 이야기
구독자
7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촌개구리의 삶 (24)
촌개구리의 삶 (26)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