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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Oct 07. 2024

베네룩스 3국+독일 여행 다섯째 날

우리나라 화장실이 최고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4시 30분에 일어나 날이 밝아지길 기다려 아침 전 호텔 주변을 산책했는데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찼다.

오늘은 첫 번째 방문지가 브뤼셀이라 가이드가  9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느긋하게 씻고 내려가 뷔페식 아침을 여유 있게 즐겼다.


호텔에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그랑플라스'다. 17세기 후반부터 공공건물과 개인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발전한 곳으로  정치, 상업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한다.


그랑플라스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여러 석조 건물들이 둘러싸듯 배치되어 있었는데 광장 남쪽 시청사가 오래된 건물이지만 너무 화려해 놀랐다. 반면 건너편 오늘날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왕의 집’이 상대적으로 소박해 보였다.

오늘은  광장에서 브뤼셀대학 졸업식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1619년 조각가 제롬 뒤케누아에 의해 제작되어 브뤼셀을 대표하는 오줌싸개 동상에도 졸업가운이 입혀져 있어 재밌었다.


오줌싸개 동상은 14세기 브뤼셀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한 소년이 적군의 화약을 오줌으로 꺼버려 도시를 구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 동상이 세워졌다는 전설이 있다.


이제는 61cm 작은 동상이 광장에서 동상까지 가는 길에 초콜릿 가게와 와플가게가 즐비한 것을 보니  하나가 브뤼셀 경제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점심 먹을 때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오줌싸개 소녀동상도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구글앱으로 찾아가 보고 회원들과 카페에서 따듯한 핫쵸코 한잔씩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카페 여직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니 한참을 설명하는데  그대로 찾아나 선 길이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중간중간 물어보며 화장실 찾으러 나섰다가 미술관, 박물관이  있는 예술의 언덕까지 올라갔다.


간신히 센트럴역 근처 무료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보았지만 너무 더러워서 실망했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 해 고마움을 몰랐는데 아름답고 깨끗화장실을  많이 만들어 우리나라 화장실문화를 선도했던 수원시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상을 드리고 싶다

점심은 현지식으로 홍합탕과 감자튀김이 나왔는데 유럽의 홍합도 입맛에 맞아 다들 홍합탕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도 잘 먹고 1시간 30분 정도 버스에서 졸다 보니 브뤼헤에 도착했다. '사랑의 호수'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낙엽이 바람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의 중심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걷는 동안 운하를 따라 노니는 브뤼헤 명물인 백조도 만나고 노트르담교회라고도 불리는 성모교회 내부도 둘러보았다.  성모교회는 브뤼헤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13세기 중반부터 15세기말까지 건립되어 현재는 교회보다는 교회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한다.

드디어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라톤대회 행사로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뒤섞여 붐볐다. 덕분에  마차는 타보지 못하고

자유시간이 주어져 현지인들 노는 것처럼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잔 하며 수다를 떨었다. 보너스로 카페 무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네덜란드에서도 느꼈지만 오늘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반면 우리나라 흡연가들은 눈치와 구박을 많이 받으며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 착한 흡연가들이다.


이렇게 관광일정을 모두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저녁은 호텔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다. 오늘은 유럽의 가을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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