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개구리의 삶 (46)

유머가 있는 사람이 좋다

by 촌개구리

십여 년 전 아내와 언니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는 동네 모임에서 모처럼 부부동반으로 점심을 먹자고 해서 참석했는데 남편들은 처음 만나다 보니 좀 뻘쭘하고 어색한 분위기라 분위기를 살려 보겠다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내가 나서서 야한 농담을 했다.


그런데 참석자 중 박사출신인 남편분 혼자서 전혀 웃지도 않고 이상한 사람 보겠다는 표정으로 유머에 무반응으로 일관해 이야기하는 내내 얼마나 무안하던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 후 그 부부동반 모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나는 웃음을 유발하는 아재개그부터 고품격 위트와 해학이나 풍자, 유머를 좋아했다. 직장 생활하던 시절에는 수첩에 재밌는 유머를 여러 개 메모해 회식자리에 써먹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회식이 될 수 있어 행복했다.


퇴직 후 부부동반 해외여행 모임에서도 재밌는 유머를 준비해서 저녁 먹고 숙소 한방에 모여 2차로 술 한잔 하며 유머 한 마디씩 하다 보면 다들 빵 터져 웃음이 끊이지 않고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흥이 많고 잘 노는 민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부모세대 들은 가난한 시대에 태어나 먹고사는 문제로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고 이해하지만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잘 살게 되었는데 주변을 살펴보면 어째 유머도 없어지고 너무 심각하고 자기주장만 강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자칭 사회지도층이라는 정치인들부터 유머감각도 부족하고 막말에 큰 소리로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데 몰두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머감각과 위트가 부럽다.


선거 유세 때 상대방 후보가 링컨을 '두 얼굴을 가진 자'라고 비난하자 링컨은 “저 사람의 말처럼 내가 두 얼굴을 갖고 있다면, 여러분을 만나러 오는 이런 자리에 지금 같은 이런 얼굴을 하고 나오겠습니까?”라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이끌어냈으며 결국 선거 결과도 링컨의 승리였다.


인생이 뭐 있나 가끔 농담이나 허튼소리도 받아주다 보면 무장해제도 되고 유머를 통해 서로 웃으며 살다 보면 싸울 일도 없을 거 같다.


다행히 요즘은 매주 열리는 동네스크린골프 모임에 가면 유머가 통하는 동반자들과 싸가지고 온 간식을 먹어 가며 농담이 난무하는 18홀 치다 보면 많이 웃게 되고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다려진다.


하여튼 웃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 이 세상 모든 근심걱정을 모두 끌어안고 인상 쓰며 심각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담이나 유머를 서로 주고받으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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