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보름살이(8)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다

by 촌개구리

거제 보름살이도 절반이 지나고 있다. 인생도 골프도 후반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남은 기간 더 알차게 보내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온이 좀 내려간 듯해서 날씨예보를 보니 최저 11도 최고 15도로 거제에 입도한 이후 최저기온이라 옷을 좀 더 챙겨 숙소를 나섰다.


오늘도 동부권으로 방향을 잡아 첫 번째 코스는 '구조라 성'으로 정했다. 가는 길에 '약속의 문'과 '망치해변'을 잠시 들렸다. 약속의 문은 들어가 보니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로 낚시꾼들이 찾는 곳이다. 망치해변은 몽돌해변으로 우리 숙소가 있는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애기 해변이다.

구조라항 주차장에 도착해 구조라 성 안내표지판에 따라 좁은 마을길을 벗어나자마자 가파른 계단길이 보여 힘들게 올라가는데 거제의 한낮은 아직도 조금 더웠다.

구조라성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과 해수욕장과 항구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풍광이 펼쳐져 좋았다. 월요일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최근 근포동굴과 함께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거제의 핫플레이스가 분명하다.

구조라성은 조선 시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성종 21년(1490년) 전방의 보루로 축조된 포곡식 산성이다. 포곡식 산성은 정상부에서 계곡을 포용하고 내려온 능선부에 성벽을 축조한 산성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갈 때는 샛바람소리길 방향으로 내려가 샛바람 소리길로 들어서니 가느다란 서릿대가 울창하게 터널을 이룬 신비한 길을 만났다. 촘촘히 군락을 이룬 서릿대 덕분에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한겨울에도 차가운 바닷바람을 막아준다니 신통한 길이다.

다음 코스는 '옥포대첩 기념공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네비가 시키는 대로 목적지에 도착하니 월요일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허탈하게 돌아 나오며 우리집 토끼들이 꼭 가보라는 톳김밥집도 알아보니 휴일이란다. 순간 월요일이 미워졌다.

옥포에 온 김에 인근 K-조선의 메카인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잘 보이는 전망대를 찾아가기 위해 팔랑포에 주차하고 남파랑 길로 들어서 걷기 좋은 숲길을 걷다 보니 옥포산림공원 치유정원 전망대에 도착했다.

바다 건너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위주로 선별 수주해서 3년 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그동안 불철주야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올린 산업역군의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은 지세포 맛집에서 생우럭맑은탕을 시켜서 먹었는데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내가 미리 찾아놓은 '인더스하버'라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했는데 특색 있는 인테리어 컨셉이 돋보였다.

국내 편의점수 5만 5천 개, 카페는 10만을 넘었다는데 많아도 너무 많은 커피 전문점 모두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거제 카페투어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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