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거제를 벗어나 골프존카운티 사천 cc로 원정을 다녀왔다. 지난주 창원 용원 cc를 다녀온 후 두 번째 골프 라운딩이다.
동반자는 동네 스크린골프 멤버인 권프로 부부로 경남거창에 일박이일 온 김에 응원하러 거제에 온 다는 것을 거제에 있는 골프장도 마땅치 않고 너무 멀어
중간인 사천에서 만나 자웅을 겨루기로 했다.
권프로는 성격도 좋고 키, 몸무게, 혈액형이 똑같고 체형과 식성도 비슷해 나와 닮은 부분이 많다. 7년째 살고 있는 우리 집을 잘 사주었고, 직접 텃밭에서 가꾼 농산물도 주지, 스크린, 필드에서 라이벌로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친구이자 귀인이다.
7시 20분에 추어탕집에서 반갑게 만나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클럽하우스에 도착 환복하고 8시 40분 비룡코스로 출발했다. 오늘은 한 달 전 서산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권프로의 복수전 성격이다.
권프로와는 스크린, 필드를 막론하고 언제나 박빙의 승부로 16~18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므로 장갑 벗을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어 끝까지 쫄깃쫄깃하다.
첫 홀부터 투 온한 볼이 20cm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고 권프로는 1.2미터 버디 찬스를 놓쳐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동네스크린 멤버들과는 첫 홀에 버디를 잡으면 '×버디'라고 나중에 무너지는 징크스가 있어 반갑지만은 않았다.
날씨는 시작할 때는 약간 선선한 듯해서 바람막이 입고 시작했는데 4~5홀부터는 따듯해져 겉옷을 벗었다. 가을시즌답게 골프 치기 최고의 날씨로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 컨디션이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클럽하우스 옆에 골프텔도 짓고 있고 겨울에는 눈 구경하기 힘들다고 하니 다음에는 일박이일로 다시 오고 싶은 구장이다.
전반에 벙커세이브와 퍼팅이 잘 돼서 3타 차 앞선채로 마무리했다. 대기시간에는 싸가지고 온 간식도 먹어가며 당을 충전해 후반 다솔코스에서는 권프로가 분발하기 시작해 16번 홀 1타 차이로 추격해 첫 버디 징크스가 또 나오나 긴장했는데 17~18홀 집중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신승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 필드전적 2승 1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좋은 날씨에 좋은 골프장에서 좋은 멤버와 히히 하하 웃으며 서로 멋진 플레이에 엄지 척 응원하다 보니 18홀이 금방 지나갔다. 끝날 때까지 항상 아쉬운 것이 골프다.
점심은 가성비 좋은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에서 자연산 쥐치, 붉바리, 돌돔. 쏨뱅이 회와 매운탕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남은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동네에서 보기로 하고 각자 발길을 돌렸다.
지방 여행 시 현지 주민들 삶의 항기를 느낄 수 있어 꼭 방문하는 곳이 5일장인데 거제면 5일장이 4,9일 열린다는 정보에 따라 오늘 오후에 방문했는데 어째 조용하다.
그래서 시장 상인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6시 30분에 열리고 10시 30분에 파장한다고 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내일 거제로 귀한 손님이 오시는 날이라 상점에서 사과, 배, 대봉홍시 등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사천까지 왕복 3시간 이상 운전하느라 피곤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권프로 부부와 운동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인생에서 라이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