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원정 다녀오다
오늘도 쾌청한 가을 날씨에 거제를 벗어나 통영 동원로얄cc로 원정을 다녀왔다. 어제 사천 cc에 이어 이틀연속 출격이다.
우리나라는 봄가을이 점점 짧아져 골프 치기 좋은 나라는 아니다. 그래서 달러빚을 내서라도 나간다는 10월의 마지막 라운드라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동반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선후배님들의 모임인 '마실회'를 맡고 있는 박 회장님 부부다. 지금도 매월 회비를 모아 16년째 부부동반 여행을 다니고 있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젊어지기를 원하느냐? 될수록 여행을 많이 떠나라"는 이야기처럼 우리 부부를 젊게 만들어 주는 VIP 손님이다.
회장님이 어제 남해에서 지인을 만나고 시간이 돼서 거제살이 하는 우리 부부를 응원하러 오신 다고 해서 어느 곳이 좋을까 고민한 끝에 한려수도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통영으로 예약을 했다.
회장님은 골프에 늦게 입문해 실력 향상이 더디다 보니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며 왜 진즉에 때려서도 일찍 입문시키지 그랬냐고 여러 번 하소연한 적이 있다. 지난겨울에는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올 정도로 골프에 푹 빠졌다.
숙소에서 9시에 출발해 통영 충렬사에서 회장님 부부를 반갑게 만나 경내를 한 바퀴 돌며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관람하고 '금목서'라는 나무의 향기에 잠시 취했다.
점심은 인근 맛집에서 생선구이, 성게비빔밥, 성게미역국으로 골고루 시켜 맛있게 먹었는데 식당주인이 계란말이에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라고 '서울'이라는 웰컴 사인을 해서 내오셔서 감동했다.
이름도 있어 보이는 동원로얄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환복하고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니 한려수도가 보이는 바다 풍경이 환상적이다. 뒤로는 국내 최장이라는 케이블카가 다니고 있고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최고라 흥분되었다.
12시 03분 미륵코스로 출발했는데 8년 전 와본 코스지만 기억은 가물가물 했다. 골프장 컨디션은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심했지만 상태는 괜찮았는데 3부를 돌려서 그런지 그린 상태가 안 좋은 곳이 많았고 티박스도 매트가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날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골프 치기 너무 좋았는데 내용은 어제와 딴판으로 3 퍼트, 4 퍼트. OB, 해저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전반을 마쳤다. 후반 한려코스는 드라이버가 좀 나아지고 퍼트 감을 되찾으며 칠만하니 18홀이 끝났다.
골프는 프로선수들도 이틀연속 잘 치기 어려운 운동인데 아마 골퍼가 이틀연속 잘 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인가 보다. 골프는 정말 어렵다. 하여튼 아쉬움을 남긴 채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통영을 떠났다.
저녁은 지난주 장어탕을 맛있게 먹었던 거제면 맛집인 숲소리 식당에서 장어구이로 푸짐하게 먹었는데 화장님 부부도 만족하셨다. 내일도 회장님 부부와 함께 여행하므로 숙소는 우리가 묵는 펜션에서 주무시기로 했다.
숙소에 와서 디저트로 대봉홍시 하나씩 먹으며 박학다식한 회장님의 재밌는 역사이야기를 경청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박 회장님 부부와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