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점점 착하게 사는 거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되돌아보면 올해도 과거보다는 착하게 살았다.
예전 직장 생활하던 시절에는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착하게만 살지는 못한 거 같다. 실적이 인격인 시절에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부하직원들에게 실적을 비교해 가며 닦달한 것이 후회된다.
급하다는 핑계로 조금 빨리 가겠다고 긴 줄 사이로 새치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고 못 본 척 그냥 지나가는 이기적인 행동을 한 적도 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부끄럽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성숙해진 건지 경쟁하며 아웅다웅 살지 않아서 그런 건지 사물을 볼 때 너그러운 마음이 생기고 관대해지는 것 같다.
운전할 때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상대가 급한 일이 있나 보다 이해하고 넘어간다. 과거처럼 욕을 하거나 쌍라이트 켜고 빵빵거리며 화를 풀지 않는다.
과거 모든 것이 '빨리빨리'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덕목인 세상에서 시달리며 살았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슬로라이프로 마음의 여유를 찾다 보니 착한 마음도 더 많이 생기는 거 같다.
선후배님들과 일박이일 골프투어를 떠날 때도 내차로 모시고 가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동네 스크린멤버들과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내차로 가서 동반자들이 편안하게 소주 한잔 할 수 있도록 한다.
3년 전부터 일기 쓰는 방법을 변경해 오늘 '잘한 일' '잘못한 일(아쉬운 일)' 그리고 '감사한 일'을 매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착하고 바른생활하는 초등학생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길을 걷다 쓰레기 한 개라도 더 주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문 닫기 전에 뛰어오는 분이 없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기다린다. 힘들게 일하는 청소하는 분들에게 간식을 드리기도 하고 당근마켓에 나눔도 많이 한다.
멈춰야 보인다는 말처럼 길을 걷다 잠시 멈춰 사방을 돌아보면 과거에 못 보던 것이 보이고 뜻밖의 풍경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아울러 인간미 넘치는 귀인도 만나게 되는 행운도 찾아온다.
미국에서 "천국에 간다면, 과연 누가 가장 먼저 갈 수 있을까?"란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테레사수녀가 3위, 오프라윈프리가 2위, 무려 87%가 '나'라고 응답을 하고 그 이유는 "내가 가장 착하니까"라고 했단다.
이처럼 착각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부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결국 인생은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 거 같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이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며 새해에는 더 착하고 좋은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