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개구리의 삶 (56)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by 촌개구리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이 안되도록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또 잘 보이는 곳에 글로 써서 붙여놓기도 하고 나름대로 실천력을 높이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한다.


예전 지방에서 직장 생활하던 시절 아침 조회 때 3분 스피치 시간이 있었다. 직원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특별한 주제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날 한 직원이 "새해부터 소파에 눕지 않기로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라고 했다.


좋은 것은 바로 따라 하는 스타일이라 나도 그날 저녁부터 소파에 눕지 않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했다. 내가 소파에 눕지 않으니 자연스레 아내와 토끼들도 눕지 않게 되었고 이렇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솔선수범하느라 힘들었다.


10여 년 전에는 팀원들이 과다한 업무량으로 만성적인 야근 때문인지 피곤하다고 주말에는 그냥 집에서 잠만 자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어떻게 하면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래서 팀원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무리 바쁘더라도 타임을 갖고 주말에 뭘 했는지 팀원 한 명 한 명 다 물어보았다.


이렇게 매주 문답시간을 갖다 보니 팀원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팀장이 뭘 했는지 또 물어볼 텐데 하며 서서히 변화가 시작되었다.


빠른 직원은 3개월 정도 지나니 "주말에 가족들과 영화를 보았다"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했다" "애들하고 도서관에 다녀왔다"는 등 변화된 모습이 보였고 늦은 직원은 6개월 정도 걸렸다.


이처럼 변화는 매우 어렵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다음으로 미루고 또 현실과 타협하며 생각에만 머물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의 변화사례를 통한 나의 변화는 물론 내가 던진 질문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꾸준한 변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하고 싶었던 일도 남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왜 돈을 버는가?

...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면 하고 싶은 것도 분명해지고 변화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런 자각의 힘으로 작은 것부터 시작한 변화가 성공하기 시작하면 재미를 느끼게 되고 이후 점점 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된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꿈꿨던 제주 한달살이를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다음 해부터는 장흥, 남해, 해남, 평창, 거제살이는 어렵지 않게 실행에 옮겼고, 여행일기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쓰다 보니 사진편집부터 글도 자연스럽게 잘 써지게 되었다.


3년 전에는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불어도 하루도 빠짐없이 만보 걷기를 실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한 달을 목표로 시작해 3개월, 6개월, 300일 목표를 수정해 가며 결국 365일 목표를 달성했다.


10여 년 전 월요일이면 변화의 티타임에 참석했던 세종시에 사는 후배직원이 지난 연말 계룡산 100회 등정했다고 인증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해왔다.


"1루에 발을 붙이고는 2루로 도루할 수 없다"는 책 제목이 있듯이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인간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변화하며 성장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새해에 변화의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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