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참 신기합니다.
서로 참 안 맞아요.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데 한 지붕 아래 모인 이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입니다. 그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상대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윽고 눈물을 흘리며 화해하기도 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죠.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 때문에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라고 마음먹은 순간들도 솔직히 적지 않습니다.
어쩔 땐 미우면서, 어쩔 땐 참 고마운 그런 존재, 가족.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런 가족이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세 웹툰을 통해서 표현해보려고 해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마침내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약속을 해 한 가족으로서 새롭게 인생을 살아나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사랑으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까지 오늘 다뤄보려고 하는데요.
이 포스팅을 읽는 시간 동안 가족이라는 단어가 스스로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1.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가족으로 : 윌유메리미
윌유 메리미라는 작품은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마인드 C 작가의 실제 연애 이야기를 담아낸 웹툰입니다. 작가가 지금의 아내분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만난 이후 어떻게 사랑을 키워나가는지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작가 본인은 윌이라는 캐릭터로, 그리고 아내분은 메리라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마치 마동석과 같은 근육질 몸매를 가졌지만 성격만큼은 순하고 아내를 지극히 아끼는 윌. 그리고 윌보다 12살 연하이지만 꼼꼼하고 듬직한 성격을 가진 떡볶이를 좋아하는 메리. 전혀 다른 이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하나하나 은근한 꿀재미를 선사합니다.
윌이 메리의 가족들과 천천히 관계를 맺어나가는 모습도 그려져요. 윌은 처음에 혹시나 많은 나이 때문에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메리의 가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메리네 가족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노력이 결국에는 통하게 되어 메리네 가족의 인정을 받게 되어요.
시즌 2 36화에서 윌과 메리는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요. 만화를 보면서 전혀 달랐던 이 두 사람이 결실을 맺게 된 건 서로를 늘 배려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죠, 그래서 작은 일이더라도 서로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그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 큰 문제로 변하기도 하죠.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차이를 받아들이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보려는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윌유메리미 바로보기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16239&no=1&weekday=tue
2. 가정을 이루어 산다는 것 : 결혼 생활 그림일기
결혼 생활 그림일기는 정말 남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신의 일상을 가볍게 다루는 웹툰들이 많죠, 그런 웹툰들의 결혼 생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부를 동물에 빗댄 것이 재밌는데요, 아내는 수달 / 남편은 호랑이로 묘사되지만, 실제 가정 내의 권력은 아내가 더 강력하다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인 이 만화는 결혼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청소하면서 은근히 딴짓을 하며 청소를 미루는 남편. 겨울이 되면 귤을 한 박스씩 사다 놓고 먹으며 온 몸이 귤색으로 변해버리는 아내. 그리고 화장실 사용 순서를 두고 아웅다웅하는 부부의 모습까지. 결혼 생활의 현실적이면서 재밌는 부분들을 잘 포착해서 담아내고 있는 것이 이 웹툰의 특징입니다.
사실 결혼 생활도 일상이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매일이 낭만적이고 행복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사소한 일상들의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텐데요, 웹툰 결혼 생활 그림일기는 그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잘 표현해내어 보면서 저도 모르게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웹툰이었어요.
결혼 생활 그림일기 바로보기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41891&no=1&weekday=mon
3. 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 키우는 만화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참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를 닮은 새로운 생명체를 낳는다는 것, 그리고 이전에는 없었던 부모라는 책임이 나에게 생겨난다는 것. 기쁘면서도 참 부담되는 일이 바로 자식을 낳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과정 중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주로 보여줍니다. 현실적인 부분은 재미도 없고 사람들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소개해드리는 네이버 웹툰 아기 키우는 만화는 육아의 찐-현실을 우리에게 낱낱이 드러내 줍니다.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없던 육아지식과 모성애가 자동으로 뇌 속에 입력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죠, 아이를 낳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 그리고 부부가 역할을 분담해 해내어야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데요. 그런 현실적인 부분들을 아기 키우는 만화에서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다뤄줍니다.
저도 보면서 산모의 몸에 어떤 부담이 가는지, 그리고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부가 서로 어떤 배려를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됨을 연습해나가면서 진정 부모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웹툰을 보면서 하게 되었는데요. 새삼,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부터 지금까지 저를 신경 써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아기 키우는 만화 바로보기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37835&no=1&weekday=mon
4.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가 되기까지 : 허삼관 매혈기
지금까지 가족이 탄생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봤는데요. 다소 분량이 길어져, 가족 관련 책 소개는 짧게 진행해볼게요.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피를 팔아 가족들을 부양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한 남자가 결혼하고 가정을 일구고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일대기적인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다가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과거 어려웠던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기에 과거 중국의 특징들이 소설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중국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일대기적인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